'참사 모녀' 빈소 온 오지환…"아내가 정말 좋아했다" 남편 오열
야구선수 오지환(LG트윈스)이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망한 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 1일 오지환의 아내 김영은씨는 오지환과 한 여성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오지환이 팬의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어제 늦은 밤 사진 한장과 함께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왔었다. ‘(아내가) 오지환의 팬인데 핼러윈을 맞아 이태원에 딸과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지환 선수께서 기도해 주시면 아마 많이 좋아할 거 같다’며 지인분께서 연락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기억난다고 하더라. 마음이 먹먹해 남편도 저도 잠을 자지 못했다”며 “오늘 아침 아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남편분께서 ‘아내가 오지환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며 ‘와줘서 감사하다’고 오열하시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했다.
그는 “엔씨 원정 경기에 응원 가셔서 남편과 마주치면 사진을 찍으려고 ‘오지환 선수 사인해 주세요’를 연습하셨다는데”라며 “제 남편, 오지환 선수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다. 따님과 하늘에서 평안하시길 기도하겠다”고 애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일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6명, 부상자 172명 등 총 328명이라고 밝혔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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