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농담할 자리입니까?"... 분노한 이재명 [이태원 압사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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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본격적으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정부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이태원 압사 참사 직전 112 신고 내역 11건이 공개되면서 "막을 수 있었다"는 여론이 대두되면서, 민주당 역시 '조용한 애도' 대신 참사의 책임 소재를 밝혀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정부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 사실상 '진상규명'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당의 기조를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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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남소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남소연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본격적으로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정부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이태원 압사 참사 직전 112 신고 내역 11건이 공개되면서 "막을 수 있었다"는 여론이 대두되면서, 민주당 역시 '조용한 애도' 대신 참사의 책임 소재를 밝혀나가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2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는 국민의 삶에 대해서 특히 생명과 안전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책임을 덜어내기 위해서 사건을 축소·은폐·조작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라며 "그런데 지금 현재 정부의 고위 책임자들의 태도가 도저히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 제가 경악할만한 장면을 봤다.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 기자 간담회를 하면서 농담을 했다"라며 "농담할 자리입니까"라고 일갈했다.
▲ 서영교 "한덕수 총리, 지금 말장난하고 웃을 때입니까"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외신 기자회견 자리에서 부적절한 농담을 한 한덕수 총리를 질타하고 있다. |
ⓒ 남소연 |
이어 이재명 대표는 공공기관에서 '글씨 없는 검은 리본'을 패용하도록 한 인사혁신처 조치에 대해 "그 일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그런 지시를 하냐. 근조, 애도, 추모, 삶과 명복을 빈다는 이 단어를 쓰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대체 뭡니까"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참사가 아니고 사고라 해라, 희생자가 아니라 사망자라 해라, 거기에 더해서 (합동 분향소에) 영정사진 붙이지 마라, 위패 생략해라, 지금 희생자와 부상자와 그 가족들이 울부짖는 이 와중에 이게 무슨 큰일이라고 공문으로 써서 전국 지방정부와 공공기관에 지시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어떻게든지 국민들의 분노를 줄이고 자신들의 책임을 경감하기 위한 꼼수"라며 "고통 속에서 오열하는 국민 앞에서 이런 꼼수를 쓰면서 우리 유족과 피해자들을 우롱했어야 했나. 정치는 권한의 크기만큼 책임을 지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따라서 우리 희생자들과 부상자들 또 그, 가족들과 국민들게 진상을 분명히 알려 드리는것,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책임져야 될 사람들이 제대로 책임지게 하는 것, 이게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책임 묻기 시작한 민주당... '진상규명'으로 기조 전환
한편, 민주당은 정부가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고, 사실상 '진상규명'으로 이태원 참사에 대한 당의 기조를 전환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반성·사죄가 진정한 추모인데, 이 추모와 더불어서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의 책임있는 추모가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전반적인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12 신고 내용에서 봤듯 신고 묵살과 늦장대처가 드러나고 있다. 이걸 볼때 112 신고 묵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라며 "11건만 공개됐는데 추후에 더 드러날 가능성이 있고, 신고 묵살의 전모를 밝혀서 철저한 책임 소재를 밝힐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용산이태원참사대책본부 차원에서의 조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안질의 등을 통해서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 추진 가능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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