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尹에 이상민·윤희근 거취 표명 촉구…"참사 책임 져야"

하수영 2022. 11. 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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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태원 참사 관련,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 책임을 언급하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의 거취에 대해 조속히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위원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과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청장) 거취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오늘이라도 입장을 정하셔야 된다고 본다. 무엇이든 대통령께서 답을 내놓는 것이 맞다”며 이처럼 말했다.

고 위원은 우선 “경찰 감찰은 당연한 일이고 책임이 거기에만 있지 않다”며 “용산구는 말할 것도 없고 서울시에도 굉장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사전에 예방 조치를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했는가, 거기에 대해서는 어느 것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가 과연 안전점검이라는 걸 했는가 봤더니 점검 단위에 들어가 있지 않더라. 그러니 지하철 무정차에 대해서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므로 그날 사람들이 운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방치한 책임이 지자체장에게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위원은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사건 당시 이영덕 국무총리의 사의 표명과 이원종 서울시장에 대한 김영삼 대통령의 문책성 경질이 단행됐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과 제가 얘기하는 것은 정치적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를 계속 묻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적 책임을 누군가 져야 한다면 지금 누가 어떻게 움직여야 한다고 보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 위원은 윤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과 윤 청장을 파면 혹은 경질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그 답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아야 된다고 본다”며 “이미 그 시기가 상당히 많이 지났는데 조금 전에 성수대교 말씀드렸지만 (그 당시엔) 당일날 그러한 의사 표명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경찰 신고) 녹취록이 나오고 나서야 사과를 하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고 위원은 "‘그렇게 많이 온 것은 아니었다’, ‘경찰 병력을 다른 데 많이 분산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었다’는 이런 얘기가 정부 당국에서 나오다가 어제서야 갑자기 사과 모드로 돌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태 수습 시기에 파면, 경질 등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있다'는 취지의 진행자 말에는 "추모해야 하고 애도해야 한다고 해서 그 원인을 무조건 다 뭉개고 가라는 의미는 아니다. 왜 이 참사를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명백하게 밝혀져야 애도와 추모가 가능하지 않겠나. 원인을 전혀 모르고 상황에서 무조건 추모만 하고 애도만 하라고 하는 건 오히려 입을 막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 장관과 윤 청장의 거취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입장을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브리핑에서 "경찰·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 윤 청장의 경우 참사 발생 전 약 4시간 전부터 인파 위험 우려가 담긴 시민들의 112 신고가 총 11건 접수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늑장 대응' 비판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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