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 완화 뚜렷…車업계 고속질주 시동
공급자 우위 시장은 여전…원가 상승으로 수익성 한계
지난 1년여간 자동차 업계의 생산차질 원인이 됐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의 미출고 계약물량을 쌓아뒀던 만큼 생산 정상화는 판매실적 상승으로 직결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10월 내수 판매와 수출에서 모두 호실적을 보였다. 국내 출고적체물량이 많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생산물량이 뒷받침되며 내수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해외 주문량이 많이 밀린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10월 내수 판매가 6만736대로, 전년 동월 대비 5.1%, 전월 대비 6.7% 늘었다. 해외 판매(34만7324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2.2% 급증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2.9%) 감소했지만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물량만 놓고 보면 8월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아도 상황은 비슷하다 10월 국내 시장에서 4만303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13.7%, 전월 대비 7.6%의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판매는 19만5628대로 전년 동월 대비 7.5% 늘었다. 전월 대비로는 6.6%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지만, 중국 등 해외 생산‧판매에서 비롯된 것으로, 수출은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완전 정상화 수준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수물량과 수출을 포함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내수도 증가했지만 더욱 고무적인 것은 수출물량 회복이다. 10월 내수 판매는 4070대로 전월 대비 1.4% 증가한 데 그쳤지만(전년 동월 대비 63.3% 증가), 수출은 전월 대비 11.4%, 전년 동월 대비 419.0% 증가한 2만2741대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면서 부평 공장은 사실상 정상 수준에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는 북미 시장에서 주문이 많이 밀려 있었는데, 해당 생산라인은 풀가동에 가까운 수준으로 돌리며 수출물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판매가 꺾였지만, 수출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10월 내수판매는 4338대로 전년 대비 14.1%,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1만4920대로 전월 대비 7.6% 늘었고, 지난해 10월에 비하면 125.2%나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그동안 르노그룹 차원의 글로벌 소싱이 비교적 원활한 편이라 반도체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진 않았으나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유럽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출이 크게 늘었다.
쌍용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10월 내수 판매는 7850대로 전월 대비 2.3% 전년 동월 대비 139.4% 증가했고, 수출은 5336대로 전월 대비 46.3%, 전년 동월 대비 255.7% 늘었다.
내수 판매는 신차 토레스 효과가 절대적이었고, 수출은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온 해외 시장 개척 노력이 성과를 내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도 생산 수요를 원활히 뒷받침해줄 상황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여전히 구매 부서에서 반도체를 들여오는 데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출고대기물량이 쌓인 토레스 생산라인은 풀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부품 단계에서 반도체가 장착되는 부분은 우리가 협력사의 반도체 수급까지 지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생산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급난이 많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어 비용적인 면에서는 당분간 고충이 지속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피크를 지났다고 해도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가격은 높은 실정”이라며 “제조원가가 높아졌지만, 완성차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하긴 힘들어 수익성 측면에선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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