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농담 논란… 한덕수 “경위와 무관하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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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동시통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농담을 하고, 웃음을 지었다는 논란에 대해 2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총리실은 "그날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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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 기자회견에서 동시통역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자 농담을 하고, 웃음을 지었다는 논란에 대해 2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 총리는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그날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한 총리는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 2시간20분가량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정부의 이태원 참사 대응을 두고 외신에서 비판적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 차원에서 설명에 나선 것이다.
한 총리는 브리핑 도중 한 외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저는 잘 안 들린다. 통역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라며 “제가 이해하기엔 지금 물으신 게 결국 이러한 참사가 정부 책임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느냐라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통신 오류로 기자의 질문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해당 기자는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뭐라고 보는가”라고 다시 물었고, 한 총리는 “경찰 수사에 의해서 책임질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건 정부의 무한 책임”이라고 답했다.
이후 한 총리는 통신 오류로 통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없나”라고 말했다.
이 모습을 편집한 동영상은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졌고, 한 총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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