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농담 논란에…“국민 마음 불편하게 해 사과드린다”

한지혜 2022. 11. 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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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태원 사고 외신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1일)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농담조로 발언했다는 논란이 일자 고개를 숙였다.

총리실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 총리가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고 했다.

총리실은 “외신 브리핑 현장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인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취지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전날 브리핑에서 “이태원에 놀러 간 사람이 잘못이었는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가”라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현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인파 관리는 주최자가 없을 때 현실적 제도적 개선점이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미비점을 확실하게 고쳐야 한다”고 답했다.

이후 통신 오류로 통역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자 한 총리는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없나요?”라며 농담을 던졌다. 앞선 기자의 질문에 빗대어 농담을 건넨 것이다.

야당에선 한 총리의 처신이 참사의 심각성과 비교할 때 부적절했다며 비판 공세가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악할만한 장면”이라며 “사태 수습 총력을 다해야 할 총리께서 외신기자간담회장에서 농담을 했다. 농담할 자리인가”라고 일침을 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긴급대표단회의에서 “나흘간 보여준 정부 여당 인사들의 민낯”이라며 “더는 이 정부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는 최종 판단을 했다”고 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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