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전병우 홈런 보고 싶은데” 한국시리즈 표 못 구한 팬들 암표상에 분통

한승곤 2022. 11. 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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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3→5-4→6-5→7-6.' 1일 펼쳐진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 1차전 경기 결과다.

암표 가격도 비싸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독식하는 암표상 때문에 티켓 구매 창이 열려도 1루석이나 3루석 등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아닌 외야 등 좋지 않은 자리만 남는 것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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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암표 기승 … 정가보다 2~3배 더 받고 되팔아
오프라인 처벌 규정 있지만, 온라인은 단속 사각지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0회초 2사 1,2루 키움 전병우가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3-2→4-3→5-4→6-5→7-6.' 1일 펼쳐진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 대 SSG 랜더스 1차전 경기 결과다. 연장 혈투 끝에 키움이 SSG를 상대로 7-6 대역전승을 거뒀다. 직접 경기를 관람한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팀 응원가는 물론, 선수들을 응원했고, 9회초 1사 2루에서 역전 투런홈런을 날린 키움 전병우는 더그아웃에서 포효를 했다.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입장권은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암표상 탓에 '각본 없는 드라마' 장면을 실제로 보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 아니냐는 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연일 매진이라지만, 실제 경기장을 방문하면 빈 자리가 더러 있다. 암표상들이 표를 사재기 해놓고미처 팔지 못한 자리가 대다수다.

입장권 구매가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암표상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온라인 암표 거래는 모바일 티켓으로 이른바 '온라인 직거래'를 할 수 있어, 암표 되팔이가 쉬워졌을 뿐 아니라 관련 처벌 규정도 마땅치 않아 사실상 단속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일 오전 8시 30분 기준 한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에서 '한국시리즈'라고 검색하자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이 100여개 이상 검색됐다. 대부분 기존 티켓 가격에서 2~3배 이상 높은 가격에 되팔리고 있는 암표다. 한 게시글을 확인해보니 1루석 장당 10만원 (기존 45000원), 응원석 장당 8만원(기존 35000원) 등에 팔리고 있었으며, 거래는 '모바일티켓 선물하기'를 통해 하고 있었다. 기타 문의는 '채팅하기' 기능을 통해 달라고 했다.

암표 가격도 비싸지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표를 독식하는 암표상 때문에 티켓 구매 창이 열려도 1루석이나 3루석 등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아닌 외야 등 좋지 않은 자리만 남는 것도 문제다.

적발과 처벌도 문제다. 오프라인 암표 매매는 현장을 적발하는 등 현장에서의 계도가 쉽지만, 온라인은 '모바일 티켓 거래' 처럼 암표상과 구매자가 온라인으로 바로 거래하기 때문에 사실상 적발하기 어렵다.

온라인 암표 거래 행위에 관한 처벌도 마땅치 않다. 오프라인 암표 매매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에 따라 처벌할 수 있지만, 온라인 거래에 대한 규정은 없어 단속할 법적 근거가 모호하다. 여기에 암표상이 표를 거래할 때 양도인지 거래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여기에 암표 매매 때 2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태료에 그치는 경미한 처벌 수위도 암표상 입장에서는 그다지 두려울 게 없는 대목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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