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상민 발언 부적절…너무 법적이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뒤늦게나마 사과를 한 점은 다행이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판사를 오래 하다 보니 정무 감각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장관이 너무 법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보인다”고 답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어 “어제 뒤늦게나마 사과한 점은 다행”이라며 “국민께서 보시기에는 공감하지 못하셨을 거로 생각해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상민 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은 사고수습과 원인 규명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언론 보도에서 11차례나 112 신고를 받았는데 이 신고 전화가 묵살됐다는 점 등을 보며 원인 규명을 하고 나면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단계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그만둬야 한다, 장관이 그만둬야 된다. 이런 말씀은 (원인 규명 등이) 정리된 다음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사고 수습 이후 이 장관 등의 경질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인지를 다시 묻자 “그 정도 하자. 지금 몇 번을 물어보신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민주당에서 정부를 향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질타한 것에 대해 나 부위원장은 “조심해서 이야기하시다 보니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좀 있었던 것 같다”며 “초기에 국민들 마음을 헤아리는 데 좀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나 부위원장은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 “시간적 여유,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서도 당대표 도전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질문에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가 비상근이고, 당적을 포기할 필요가 없는 자리”라고 답했다.
그는 “트루먼 대통령이 말한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런 각오로 하지 않으면 한 발자국도 못 나갈 것 같다”면서도 “여당이 지리멸렬하면 정말 대한민국의 재앙이라 생각한다. 당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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