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라커룸 사진, 가벼운 뇌진탕 추측…안와골절땐 8주 이상"
“제일 안 좋은 경우는 안와골절인데 8주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다. 손흥민 선수가 라커룸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걸로 봐서는 가벼운 뇌진탕 내지 타박상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안면 부상을 당한 손흥민(30·토트넘)에 대한 강남제이에스병원 송준섭 원장의 의견이다. 송 원장은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주치의를 지냈고, 거스 히딩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의 양쪽 무릎 수술을 담당한 바 있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0)은 2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안면을 다쳤다. 전반 23분 헤딩 경합을 펼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얼굴이 마르세유의 음벰바(콩고민주공화국)의 어깨에 강하게 부딪혔다. 손흥민은 얼굴을 감싸 쥐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코 부근에서 출혈도 발생했다.
손흥민은 일단 일어섰지만 얼굴이 부어 올랐다. 전반 29분 교체아웃된 손흥민이 부축을 받으며 걸어 나올 때 다소 어지러운 듯 보였다. 손흥민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하지 않았다. 팀 동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인스타그램에 라커룸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동료들과 찍은 단체사진을 올렸다. 손흥민의 왼쪽 눈은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부어있었다.
손흥민이 아직 정밀진단을 받지 않은 만큼, 송 원장도 기자의 질문에 조심스럽게 몸 상태를 추측했다. 송 원장은 “크게 경우의 수는 2가지다. 첫째 가벼운 뇌진탕이나 얼굴 타박일 경우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하면 된다. 가장 좋은 상황이다. 반면 제일 안 좋은 경우는 안와골절이다. 눈동자 밑, 안구를 보호하는 뼈에 금이 가는 골절로 8주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원장은 “안와골절 발생시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라커룸에 오래 머물 수 없다. 쉽게 말하면 눈이 빠질 정도로 아프다. 손흥민 선수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단체사진을 찍은 걸 보면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뇌진탕 내지 타박상이 아닐까 조심스러운 추측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코치는 “우리는 내일 손흥민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경기 후 드레싱룸에서 손흥민은 나아졌다. 세리머니도 함께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이 뇌진탕 여부는 확실치 않다. 얼굴을 다쳤고 눈도 부어 올랐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7일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와 프리미어리그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 손흥민은 의사소견서가 없다면 최소 6일간 결장해야 해서 리버풀전에는 나설 수 없다.
카타르월드컵을 3주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의 부상 정도가 경미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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