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금지 조치에도 아프가니스탄 양귀비 경작지 32% 증가

이계화 2022. 11. 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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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 재배가 크게 증가해 경작지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올해 4월 양귀비 재배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

아편 생산량은 가뭄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6200t으로 집계됐지만, 탈레반의 양귀비 재배 금지 조치 발표 이후 아편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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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가뭄에 양귀비 재배로 생계 유지하는 국민 늘어
탈레반, 양귀비 재배 전면 금지 조치 … 단속 강화될 전망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아편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 재배가 크게 증가해 경작지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은 세계 아편의 85%를 생산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올해 4월 양귀비 재배 전면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올해는 아프가니스탄 양귀비 재배 모니터링이 시작된 1994년 이후 3번째로 경작지가 많은 해로 기록됐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올해 양귀비 경작지 규모는 23만3000㏊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수익면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편 판매로 아프가니스탄 농가가 올해 벌어들인 수익은 14억달러(약 2조원)로 지난해 4억2500만달러(약 6000억원) 대비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아편 생산량은 가뭄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6200t으로 집계됐지만, 탈레반의 양귀비 재배 금지 조치 발표 이후 아편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농부들은 밀 대신 아편·헤로인 등의 원료인 양귀비를 재배한다. 양귀비는 다른 농작물보다 물이 덜 필요하고 심은 후 5개월만 지나면 수확할 수 있다. 또 아편으로 가공하면 별도 냉장시설 없이 수년간 보관할 수 있다. 다른 작물보다 수익성이 높은 배경이다. 더구나 탈레반 집권 이후 서방의 각종 제재와 전국적인 내전으로 경제난과 가뭄까지 겹치자 양귀비 재배로 생계를 유지하는 국민이 크게 늘었다.

탈레반도 지난해 8월 재집권 이후 양귀비 재배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 국민이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고지도자의 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만큼 앞으로 양귀비 재배 단속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UNODC는 아프가니스탄 농부들은 이달 양귀비 파종기를 맞아 금지 조치에도 재배를 강행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고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헬만드주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는 한 농부는 "다른 작물은 수익성이 없다"며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선 양귀비 재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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