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C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들 뛰지 않고 걸어서 출동했다"

김Cⓒ뉴시스

가수 김C가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있었다며 당시 현장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코너 '훅인터뷰'에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김C와 전화 인터뷰가 연결됐다.

당시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다는 김C는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을 순 없는 것 같다.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다는 것 때문에 무기력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김C는 "당시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있어 도보로 장비를 들고 사고 현장 근처에 오후 11시 반 쯤에 도착했었다"면서 "그때부터 제 옆으로 소방차와 앰뷸런스들이 많이 지나갔다. 큰 행사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그렇게만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11시 40분쯤이었는데 제 눈에는 경찰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제가 봤을 때 정말 몇 분이 안 계셨던 것 같고, 대부분 응급요원, 소방관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왜 경찰이 없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또 김C는 사건 당일 도로 통제가 잘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루프탑에 있었기 때문에 상황을 잘 보고 있었다. 교통 통제가 잘 안 되고 있었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12시가 넘었을 때쯤 20명 되시는 경찰분들께서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면서 "그걸 보면서 '이 상황을 지금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황을 정확히 전달받았으면 경찰분들도 다 뛰어서 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C는 "이태원 쪽에는 사람이 워낙 많이 몰린다. 다른 할로윈보다 더 몰렸다, 이런 건 아니다. 그 정도는 평상시 같았다. 코로나 이전에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2016년인지 2017년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때는 인도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것 자체를 못 봤다.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든지, 교통 통제가 일어났다든지를 못 봤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묻자 "제가 이런 것에 책임을 느낄 나이가 돼서 그런지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다. 뭔가 사전에 준비된 것이 있어서 사고가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건 준비되어야 할 것이 준비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