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능동적 양적긴축 순조로운 출발…BOE 국채 매도에도 금리 하락

박병희 2022. 11. 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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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1일(현지시간) 순조롭게 '능동적인(active)' 양적긴축을 개시했다.

BOE는 이날부터 만기에 관계없이 보유 국채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BOE는 지난 2월 주요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보유 국채 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국채 만기가 조건이었다.

BOE는 현재 약 8500억파운드 규모의 영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 80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긴축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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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1일(현지시간) 순조롭게 '능동적인(active)' 양적긴축을 개시했다.

BOE는 이날부터 만기에 관계없이 보유 국채를 매각하기 시작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BOE의 보유 국채 매각에 따른 시장 혼란은 없었다. BOE는 단기 국채 7억5000만파운드어치를 매각했는데 응찰 규모가 24억파운드를 웃돌 정도로 국채 매입 수요가 많았다.

덕분에 이날 유통 시장에서 1년 만기 영국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10%포인트 하락한 2.91%,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BOE는 지난 2월 주요 중앙은행 중 처음으로 보유 국채 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국채 만기가 조건이었다. 즉 지금까지는 만기가 도래한 국채에서 발생한 이익을 다른 국채에 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 국채를 줄였는데 이날부터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국채도 매각하기 시작했다. BOE는 이를 능동적인 양적긴축이고 표현했다.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국채를 매각한 것도 주요 중앙은행 중 BOE가 처음이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6월부터 양적긴축을 시작했지만 아직까지 만기 도래 채권의 수익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애초 지난 9월23일 리즈 트러스 전 총리 내각의 대규모 감세안 뒤 영국 국채 시장이 큰 혼란을 겪었고 BOE가 양적긴축을 진행할 경우 국채 시장이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BOE는 국채 시장 혼란에 대응해 2주간 190억파운드어치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한편으로 양적긴축도 시행한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다만 양적긴축 일정을 다소 늦추고 국채 시장 혼란의 원인이 된 장기 국채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시장 혼란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BOE가 국채 매도에 나섰지만 영국 국채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것은 리시 수낵 신임 총리 내각의 재정 정책에 대한 신뢰감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트러스 전 총리가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해 정부 재정적자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한 반면 수낵 내각은 현재 연 500억파운드 규모의 긴축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 내각은 오는 17일 긴축안을 포함한 중기 재정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HSBC의 다니엘라 러셀 투자전략가는 전례가 없는 만큼 BOE가 신중하게 양적긴축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러셀 전략가는 "능동적 양적긴축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현재로서는 확신하기 어려우며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OE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거듭하며 국채 보유 규모를 크게 늘렸다. BOE는 현재 약 8500억파운드 규모의 영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 80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긴축을 계획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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