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요실금까지… 만성기침 적극 치료해 합병증 차단해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11. 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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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기침 한방 치료
코로나 이후 한 달 넘게 기침하거나
8주 이상 지속해 낫지 않으면 '만성'
코·호흡기에 효과적인 '소청룡탕'에
35가지 약재 '김씨녹용영동탕' 처방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해야 완치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만성기침의 원인과 한방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기침은 폭발적으로 숨을 내뱉는 반응이다.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방어작용이자, 기도 내 불필요한 분비물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본능적인 보호 기제이다. 그러나 8주 이상 지속하는 기침이나 코로나19 완치 후 한 달이 지나도 계속되는 기침은 만성기침으로 분류하고, 별도의 치료를 해야 한다.

◇흡연부터 약물까지… 원인 다양한 만성기침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은 각종 질환이다. 흡연자의 경우 만성기관지염, 비흡연자는 알레르기 비염, 부비동염, 천식, 호산구 기관지염 등에 의한 후비루증후군 등으로 인해 만성기침이 발생한다. 위식도역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폐암, 결핵 등의 질환도 만성기침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흡연자가 아니며 특별히 만성질환 원인으로 의심되는 질환이 없는 경우, 후비루 증후군을 가장 먼저 만성기침의 원인으로 의심해볼 수 있다. 후비루 증후군은 코 뒤로 콧물 등의 분비물이 넘어가거나 넘어가는 느낌이 드는 것을 말한다. 콧물, 목에 가래가 끼고 뱉어내기 어려운 증상 등이 나타난다.

소아라면 천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한밤중이나 이른 아침에 유독 기침이 심하고, 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음), 가슴이 답답한 느낌(흉부 불편감), 호흡곤란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만성기침의 원인이 천식일 수 있다.

또 다른 만성기침 원인으로는 약물이 있다. 만성기침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약물로는 혈압 강하제로 사용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 inhibitors)가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감염이 만성기침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바이러스에 의한 기침은 급성 기침으로 3주 이내에 해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호흡기가 손상되고, 후유증으로 만성기침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합병증 유발하는 만성기침, 치료 필요

기침은 사소한 질환으로 여겨지기 쉽지만, 절대 사소하지 않다. 기침은 그 자체만으로도 호흡곤란, 가슴 통증, 체중 감소 등을 일으키고, 특히 만성기침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해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기침의 합병증은 두통, 쉰 목소리, 요실금, 근골격계 통증 등 다양하다.

기침이 너무 심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정상적인 수면이 불가능하고, 호흡량 부족으로 구토하거나 기절할 수도 있다. 정도가 심하고 잦은 기침은 인후두 부위 점막에 상처를 입혀 출혈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켜 원인 불명의 불안감과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다. 생활에 불편을 주는 오래된 기침은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약물로 가래·기관지 염증 개선

한의학에서는 만성기침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영동한의원의 경우, 코·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소청룡탕(小靑龍湯)에 신이화·금은화·홍화자·녹용·녹각교 등 35가지 약재를 추가한 '김씨녹용영동탕'을 처방한다.

소청룡탕에 들어가는 한약재 마황은 가래를 삭이고 기관지 확장을 도와주는 에페드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소청룡탕은 기침과 천식 발작 개선, 콧물과 재채기, 코막힘 개선을 돕는다. 신이화는 진정작용과 모세혈관 확장 작용이 있어 기침, 코막힘에 효과가 있다. 금은화는 항염증·항바이러스·항균 작용이 있어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는 걸 돕는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특히 판토크린 성분이 함유된 녹용은 호흡기의 면역력을 높이고, 세포 재생에 도움을 줘 오랜 기침으로 인해 손상된 기관지 회복과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며, "녹용이 들어간 '김씨녹용영동탕'은 만성기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기침은 약물치료와 함께 반드시 생활습관 개선을 해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흡연자라면 금연은 필수다. 김남선 원장은 "담배는 그 자체로 만성 기관지염을 일으켜 만성기침을 유발하고, 다른 질환 발병 위험도 높인다"고 밝혔다. 감기 예방도 중요하다. 만성기침은 대부분 감기 후반부에 시작하며, 비염이나 천식 환자는 감기로 인해 기침이 악화한다. 평소 손을 잘 씻고, 외출을 할 때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게 옷차림에 신경 써야 한다.

후두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줄여야 한다. 구강 호흡, 멘솔 성분이 있는 가글, 흡연, 카페인 등은 목에 자극을 주어 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원인 질환 치료도 병행하는 게 좋다. 특히 위식도 역류증이 있는 경우, 위산을 과다하게 분비하는 커피, 차, 탄산, 초콜릿, 박하, 토마토와 감귤류, 술 등을 피하는 게 좋다. 김남선 원장은 "위식도 역류증이 있다면 식후에는 바로 눕지 않아야 하며, 15분 이상의 가벼운 산책을 해주고, 평소 미지근한 물을 자주 섭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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