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순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복통, '장 맞춤 유산균' 도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참을 수 없는 복통이 찾아왔다면? 고속도로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운전대를 간신히 붙잡고 화장실을 찾은 적이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국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지난 5년 새 11.2% 증가했고, 20~ 30대에서 비교적 흔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인한 곤혹스러운 상황을 면하려면 평소 유산균 섭취를 통해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예민한 장'에 맞는 유산균을 섭취하는 게 효과적이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원인
과민성대장증후군은 특정한 병변 없이, 식사 후나 스트레스받을 때 복통이나 복부 팽만감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설사·변비 등의 배변 장애가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최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장 내부에 분포하는 미생물은 유익균, 중간균, 유해균으로 나뉘는데, 유해균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진 상태를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로 본다. 장내 유해균이 많아지면 가스가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장에 각종 이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설사를 자주 하는 예민한 장을 가진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분석한 결과, 설사를 유발하는 유해균인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 '엔테로박테리아세(Enterobacteriaceae)'가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불안, 우울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이는 유명한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에 기반한다. 장과 뇌는 긴밀히 연결돼 있어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며 서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쥐에게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배변물을 주입했더니, 건강한 사람의 배변물을 주입한 쥐들에 비해 장 기능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불안, 우울 증세가 나타났다는 실험 결과가 지난 2017년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저널에 실렸다.
◇치료약 없어… 유산균이 효과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설사가 심하면 지사제를 복용하는 등 증상에 따른 치료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대처일 뿐 증상의 재발을 막지는 못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완화하려면 평소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 밀가루, 기름진 음식을 되도록 피하고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한 장내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이 방법이다. 보편적으로 알려진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이다. 다만,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예민한 장을 가졌기 때문에 유산균을 고를 때 주의해야 한다. 자칫하면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권장하는 대표적인 유산균주는 'DDS-1'과 'UABla-12'이다. 이들 유산균주는 예민한 장을 가진 사람의 장내에서 많이 발견되는 설사균을 잡는다. 실제 인체적용시험결과에서 세포 보호 균총인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은 증가시키고, 설사 유발 균총인 '디설포비브리오(Desulfovibrio)' 등은 감소시켜 장내 환경이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복부 불편 정도와 복부 불편 기간, 복부 팽만감, 건강한 변의 형태 항목에서 유의적 개선이 확인됐다. 예민한 대장을 가진 330명을 대상으로 6주간 해당 유산균을 섭취하게 한 결과다. 또한 캡슐 형태의 유산균 제품 중에서는 '장용성 캡슐'을 선택하는 게 좋다. 장용성 캡슐은 내산성, 내담즙성이 뛰어나 위에서 유산균이 사멸할 확률을 낮춘다. 더불어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가 함께 함유된 제품이면 더 좋다. 한편, 유산균은 한 달 이상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프로바이오틱스 일일 권장량은 최대 100억 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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