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백조' B-1B 폭격기, 비질런트 스톰에 불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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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확률이 가장 높은 전략자산인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불참했다.
B-1B는 괌에서 2시간이면 한반도에 다다를 수 있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중대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전개 1순위로 예상되는 미 전략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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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 빌미 주지 않으려는 선택으로 풀이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될 확률이 가장 높은 전략자산인 B-1B 전략폭격기가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불참했다. 북한이 최근 연이은 도발의 책임을 한미 양측에 돌리고 있는 만큼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켈리 지터 미 7공군 대변인은 2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자세한 훈련 내용은 언급할 수 없지만, 첫날 훈련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이번 훈련에 참가한 거의 모든 종류의 한미 군용기 수십여 대가 1시간 동안 함께 비행하며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B-1B 랜서 전략폭격기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터 대변인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대북 억지를 위한 훈련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미공군의 동맹강화를 위한 연례적이고 지속적인 훈련 계획의 일환"이라며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이며 어떤 국가를 위협하거나 도발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B-1B는 지난 6월 괌으로 이동해 일본 항공자위대, 호주 공군 등과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B-1B를 다시 괌에 배치하면서 미 태평양공군은 "4개월 전 배치 때보다 인도·태평양에서 더 많은 동맹국과 여러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B-1B가 비질런트 스톰에 참여해 북한에 강도 높은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은 B-1B의 이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방어'에 방점을 찍은 지터 대변인의 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실제로 북한은 앞서 연일 9·19 남북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포병사격을 감행하면서 주한미군의 다연장로켓포(MLRS) 사격 훈련을 지적한 바 있다. 미국 또는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을 선제적 도발로 규정하면서 북한의 도발은 그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B-1B의 한반도 전개에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강 대 강' 충돌 외엔 이렇다 할 대처 방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B-1B는 B-2, B-52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힌다. B-1B는 괌에서 2시간이면 한반도에 다다를 수 있어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비롯해 중대한 도발을 감행할 경우 한반도 전개 1순위로 예상되는 미 전략자산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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