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11월 FOMC 경계…"국내 증시 움직임 제한적"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11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1일(현지시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88포인트(0.41%) 낮은 385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30포인트(0.89%) 하락한 1만890.8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9.75포인트(0.24%) 떨어진 3만2653.20을 기록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인해 1% 내외 상승 출발했지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9월 구인건수가 증가하자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고 미 증시는 하락 전환했다.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0만건으로 전달 1030만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980만건을 웃돈다.
미 증시가 하락 마감한 것은 2일 국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용지표 결과로 달러화가 강세로 바뀐 것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 영향이 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7%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이날 보합 출발 후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 약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장 초반 고용지표 발표 후 강세 전환하고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기업들의 강한 고용 의지는 추가적인 임금 상승을 발생시킬 수 있고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Fed의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약화시켰다.
다만 고용건수는 633만4000건에서 608만2000건으로 감소해 고용율은 둔화됐다. 결국 기업들의 고용 의지는 높지만 높은 임금 등으로 적극적인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채용공고 증가는 연말을 앞두고 접객업 등 대면 접촉과 관련된 부문의 급증에 따른 것으로 이 역시 고용율이 감소해 시장의 기대보다 임금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아울러 미국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을 나타냈는데 시장 예상치인 50.0을 상회했다. 신규주문과 고용지수가 개선됐으나 가격지수가 둔화돼 여전히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한편,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의 흐름을 보여줬다.
미국 증시가 FOMC를 앞두고 하락 전환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 달러화 강세, 채권금리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대형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는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제한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미 증시의 부진은 최근 상승으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과 대형 기술주에 국한된 모습이었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 2000 지수가 상승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또 수출과 연관성이 큰 ISM 제조업지수의 신규주문이 증가한 것도 투자 심리 개선 요인이다.
미 증시가 부진했지만 상승 종목이 더 많아 투자심리는 양호하고 FOMC에 대한 기대 심리는 여전히 국내 증시는 보합 출발 이후 최근 상승에 따른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제한적인 등락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9월 미국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은 교용 시장의 견실함을 증명한다. 그러나 ISM 제조업 PMI상 가격지수와 배송지수 등 인플레이션과 직결된 항목들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즉, 생산자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하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격적으로 진행중인 금리인상이 실물경제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미국도 취약한 성장 경로에 진입할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FOMC에서 기준금리 0.75% 인상 여부보다 정책 전환 기대감 차단 여부, 인플레이션 및 실물 경제 예상 경로에 대한 판단 변화, Fed가 영향을 미친 일련의 금융시장 불안을 정책 결정에 고려하고 있는지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단기 랠리로 인한 2300선 돌파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물량 출회 속에서 11월 FOMC 경계심리 등으로 인해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불안한 증시 환경에도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배경으로 중국 차기 지도부 출범에 따른 불안감이 외국인들에게 중국 비중 축소, 다른 신흥국 비중 확대를 만들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 수급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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