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 지배구조 재편 마무리…동원산업이 새로운 지주회사 출범

송승윤 2022. 11. 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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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마무리
동원산업이 사업 지주사로…경영 효율화
2일 이사회 개최…합병등기 완료
지배구조 단순화로 빠른 의사결정 도모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동원그룹이 올해 4월부터 추진해온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했다.

동원산업은 2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종료보고총회의를 통해 합병등기를 완료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부터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격인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동원산업은 지난 9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 규모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와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가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김주원 사외이사도 이사회의장으로 새로 선임됐다.

합병 이후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에 포함되고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기존 지주회사의 자회사를 비롯해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도 모두 동원산업 아래로 가면서 자회사로 바뀐다. 동원그룹은 지난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과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하는 동원산업이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등 자회사 21개를 보유해 지배구조가 다소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중복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지면서 경영 효율성도 증대될 전망이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각 사업영역의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취지다. 이를 통해 신속하게 외부 환경 변화와 위기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도모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 안정적인 이익이 나오는 계열사를 직접 지배하면서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약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확대돼 자금 유동성도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룹 전반적인 인적·물적 자원 배분 효율화에도 나선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주회사 운영 노하우와 동원산업의 사업 역량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중간지배 구조를 두면서 발생했던 기존의 비효율적인 구조도 개선할 예정이다.

향후 계열사별로 원활하게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과감한 투자도 실행한다. 우선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강원도 양양군에 친환경 스마트 연어양식 단지를 조성하고자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행하고 지속가능한 수산 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은 육상 연어 양식 단지를 통해 연간 2만 톤의 연어를 생산하고 연 매출 2000억 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종합 단백질 식품을 제공하는 ‘토탈 프로틴 프로바이더(Total Protein Provider)’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최대 축산 도매 온라인몰 ‘금천미트’, B2C 축산물 가공 전문기업 ‘세중’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축산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2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제조해온 노하우와 기술 경쟁력을 통해 최근 2차전지 원통형 배터리 캔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배터리 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차전지용 캔 제조 사업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원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던 엠케이씨의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신공장 증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현재 연간 약 5억개의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또한 이번 합병을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규제로 인한 투자활동의 제약'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 물류 부문 스마트항만 구축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갈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의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주주들과 함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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