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돋보기]식품 이커머스 유일한 흑자 '오아시스'‥침체된 IPO시장 살릴까
국내 식품 이커머스 유일 흑자
작년 매출 '컬리' 이어 2위
매장 60곳 재고관리 유리
652만주 공모 연내 상장계획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유기농 신선식품을 주력으로 하는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는 현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는 회사다. 국내 식품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오아시스는 2011년 10월에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인 김영준 전 대표가 설립했다. 2018년 새벽 배송 사업에 진출한 이후 4년만에 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오아시스는 온라인과 6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해 재고 관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오아시스는 경기도 성남시와 의왕시에 하루 최대 37만 건을 배송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새벽배송을 통해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해 폐기율을 낮춘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보낸 상품은 할인 등을 적용해 판매되기 때문에 다시 재고가 될 가능성이 낮다. 하루에 두 번 사용할 양의 물류만 들여 모든 재고를 매장에 진열하는 형태로, 재고를 보관할 창고 임대비용이 별도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산지 직매입을 통한 유통 단계 최소화, 자체 물류 시스템 구축 등이 흑자 경영의 기반이다. 생협을 운영했던 인력들이 주축이 돼 사업을 진행했던 덕분에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품 소싱에 유리했다는 평가다.
매출액은 2019년 1423억원, 2020년 2386억원, 2021년 3570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매출 기준 컬리(1조5614억원)에 이어 업계 2위다.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 2021년 5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1% 증가한 2024억원, 영업이익은 171% 신장한 7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면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의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3264만주로 이 중 652만80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랜드리테일, KT알파, 홈앤쇼핑 등 여러 유통 기업과 협력 사업을 이어가는 것도 오아시스 사업 전략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오아시스는 이랜드리테일에서 지난 6월 3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시설 투자,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에서 최우선 파트너십을 갖기로 했다. 기존 킴스클럽몰이 킴스오아시스몰로 탈바꿈하고 온라인몰 운영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오아시스가 맡게 됐다.
오아시스는 최근 KT계열의 디지털 홈쇼핑 기업 KT알파와 협력해 합작법인도 설립했다. 오아시스가 KT알파의 신선 가공식품 새벽배송을 책임지고 향후 새벽배송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당일배송도 가능해지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를 약 1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 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상반기 선정한 유니콘기업 반열에 올랐다. 2020년 4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머스트벤처스, 펜타스톤-코너스톤, 유니슨캐피탈으로부터 투자를 연이어 이끌어냈다. 이어 작년 10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1조100억원의 가치로 유치하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오아시스 최대주주는 지어소프트로 55.17%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어소프트의 최대주주는 김영준 전 오아시스 대표다. 오아시스의 2대 주주와 3대 주주는 각각 한국투자파트너스(13.32%), 유니슨캐피탈코리아(11.76%)다. 이랜드리테일도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간 오아시스는 내실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 왔지만, 향후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선 외형 확장 전략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타 이커머스 기업들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을 오아시스의 약점으로 지적하기도 한다. 향후 오아시스는 식품군 카테고리 확대와 오프라인 점포 확장, 물류대행 및 즉시배송 사업 진출 등을 통해 사업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유리 "억울하다" 했지만…남편 안성현, '코인상장뒷돈' 실형 위기 - 아시아경제
- "결혼해도 물장사할거야?"…카페하는 여친에 비수꽂은 남친 어머니 - 아시아경제
- "37억 신혼집 해줬는데 불륜에 공금 유용"…트리플스타 전 부인 폭로 - 아시아경제
- "밤마다 희생자들 귀신 나타나"…교도관이 전한 '살인마' 유영철 근황 - 아시아경제
- '814억 사기' 한국 걸그룹 출신 태국 유튜버…도피 2년만에 덜미 - 아시아경제
- "일본인 패주고 싶다" 日 여배우, 자국서 십자포화 맞자 결국 - 아시아경제
- "전우들 시체 밑에서 살았다"…유일한 생존 北 병사 추정 영상 확산 - 아시아경제
- "머스크, 빈말 아니었네"…김예지, 국내 첫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 - 아시아경제
- "고3 제자와 외도안했다"는 아내…꽁초까지 주워 DNA 검사한 남편 - 아시아경제
- "가자, 중국인!"…이강인에 인종차별 PSG팬 '영구 강퇴'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