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이틀간 침묵 깨고 대선 패배 시인…"헌법 지키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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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패배를 인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전역으로 확산한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시위를 '대중 운동'이라고 지칭하면서도 재산을 파괴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를 멈출 것을 요청했다.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불복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과격한 행위를 지양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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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불복시위 자제 요청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패배를 인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 전역으로 확산한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시위를 '대중 운동'이라고 지칭하면서도 재산을 파괴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를 멈출 것을 요청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패배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정권 이양에 대한 절차를 승인하면서 우회적으로 선거 결과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나는 항상 반민주적인 꼬리표를 달고 살아왔지만 나를 비난하는 세력들과는 달리 항상 헌법과 규칙을 지켜 왔다"며 결선투표에서 패배할 경우 정권을 이양하도록 규정한 헌법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치로 노게이라 비서실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권 이양 절차에 돌입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며 3일부터 알크민 부통령 후보의 당선을 공식화하는 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선 불복시위를 벌이고 있는 지지자들에게 과격한 행위를 지양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평화적인 시위만이 환영받을 수 있다"며 "우리의 방식은 재산을 파괴하고 통행권을 방해하는 등 항상 국민에게 손해를 끼치는 좌파 세력들의 방법과 같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선거 패배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도로 점거 시위에 나섰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들이 도로에 타이어를 쌓아놓고 불을 지르면서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으로 향하는 도로 일부가 막히는 사태가 발생했다.
단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당선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떴다. BBC는 "그가 룰라 당선자에게 여전히 어떠한 전화 통화도 하지 않았다"며 "선거가 끝난 이후 침묵을 유지하고 대중 앞에서 모습을 감추는 등 고립된 행보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룰라 당선자는 50.9%의 득표율로 49.1%를 득표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승리를 거뒀다. 선거가 끝난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44시간 동안 선거 결과에 대해 침묵을 유지하자 브라질 곳곳에서 지지자들의 대선 불복시위가 확산됐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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