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공무원 시험으로 몰리는 中 청년들 … 경쟁률 최대 3800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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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침체로 고용이 불안정해지자 공무원 시험인 궈카오(國考) 인기가 크게 늘어났다.
10월 27일 중국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23학년도 중국 대학원 응시생이 5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자(가을 학기제) 수가 1076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학 졸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학원 응시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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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6~24세 청년실업률 19.9% … 집계 이후 최고치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중국 경제 침체로 고용이 불안정해지자 공무원 시험인 궈카오(國考) 인기가 크게 늘어났다. 대학 졸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진로를 바꿔 대학원에 응시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매체 양성만보는 지난달 25일 접수를 시작한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에 지난달 31일 기준 116만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궈카오 선발 인원은 3만7100명으로, 이날 기준 평균 경쟁률이 31대 1을 넘어섰다.
인기 상위 10개 직종의 평균 경쟁률은 1500대 1에 달했다. 특히 칭하이성 세무국의 세금 징수원 선발 시험 경쟁률은 3799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이 낮은 직종을 선택하기 위해 마지막날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달 3일 접수를 마감하는 올해 최종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총 선발 인원이 3만1200명이었던 지난해 궈카오에는 212만3000명이 응시해 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공무원 시험의 인기가 늘어난 배경으로 중국의 경제 침체에 따른 취업난을 꼽는다. 중국 교육과학연구원의 추자오후이 연구원은 "사회 전반의 고용이 불안정한 가운데 안정적이고 급여도 비교적 높은 공무원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류여우전 화투교육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하지 못했거나 빅테크와 사교육 업체들의 대규모 감원에 따른 실직자들이 궈카오에 대거 응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등으로 경영난을 겪는 민간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취업이 어려워진 젊은이들이 안정적이고 사회적으로 대우받는 공무원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은 19.9%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내 16∼24세 청년 인구가 1억7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해당 연령층 실업자는 2100만명이 넘는 셈이다.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대학원 진학으로 진로를 바꾸는 대학생도 급증했다. 10월 27일 중국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23학년도 중국 대학원 응시생이 5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지난해 응시생 457만명보다 63만명 증가한 수치다. 올해 중국 대학 졸업자(가을 학기제) 수가 1076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대학 졸업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학원 응시생인 셈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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