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지나가고 난 뒤, '이 질환' 발생률 높아졌다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2022. 11. 2. 07: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사고의 심각성에 가렸지만, 지난 주말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은 올해 들어 한반도에 발생한 지진 중 가장 컸다.

지진이 지나간 후엔 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진원지로부터 반경 50km 내에서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이 34%, 뇌졸중은 42% 증가했다.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도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각각 57%, 33% 높아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진을 경험한 사람들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고혈압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라면 특히 몸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태원 사고의 심각성에 가렸지만, 지난 주말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규모 4.1의 지진은 올해 들어 한반도에 발생한 지진 중 가장 컸다. 1978년 계기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역대 38번째 규모다.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다.

지진이 지나간 후엔 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지진이 자주 나지 않아 이에 관한 연구가 부족하지만,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이뤄진 연구는 다수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후, 진원지로부터 반경 50km 내에서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이 34%, 뇌졸중은 42% 증가했다.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도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각각 57%, 33% 높아졌다. 흡연자나 고혈압·당뇨병 환자같이 심근경색과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한신 아와지 대지진 당시 반경 50km 이내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이 11mmHg, 이완기 혈압이 6mmHg 정도 올랐단 보고가 있다. 만성질환자는 지진이 지나간 후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 혈압 등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지진이 발생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몇 가지 가설은 있다. 올해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rure)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자연재해를 겪은 후 몸에 ▲자율신경계 교란 ▲혈류 순환 장애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증가 등 이상이 생기거나 심리적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 있고, 그 탓에 허혈성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으로 시설물이 파괴되면 의료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워지는 것도 또 다른 원인일 수 있다. 만성 질환자는 약을 꾸준히 먹으며 몸을 관리해야 하는데, 재해로 도로나 병원이 소실될 경우 약을 다 먹어도 다시 처방받기 어려워서다. 응급 상황에도 병원을 찾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예상치 못한 지진을 경험하고 나면 ▲불안 ▲불면증 ▲급성스트레스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마음이 좀체 진정되지 않는데도 내버려뒀다간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알코올사용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을 덜려 술을 마시는 행동은 삼가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심리상담사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