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 유력...총선 출구조사

조유진 2022. 11. 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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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다만 반(反)네타냐후 연정이 무너지더라도 네타냐후 연합이 확보한 의석수가 과반의 턱걸이에 불과해 안정된 국정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는 30∼31석을 확보했고, 지난해 3월 총선에서 6석에 그쳤던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14∼15석을 확보하며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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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 권좌 되찾나
독실한 시오니즘당 약진...원내 제3당 되나
(사진출처:예루살렘포스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승리가 유력해졌다. 다만 반(反)네타냐후 연정이 무너지더라도 네타냐후 연합이 확보한 의석수가 과반의 턱걸이에 불과해 안정된 국정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이날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의 출구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박빙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개표에서 이변이 생기지 않는한 네타냐후 전 총리는 지난해 6월 반(反)네타냐후 연정에 밀려나 실각한 지 1년 6개월 만에 다시 권좌에 오를 수 있게 된다.

공영방송 칸과 채널12·13이 이날 투표 종료 후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네타냐후 전 총리 측 우파 블록은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 의석 중 과반인 61∼6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의 예상 의석수는 30∼31석을 확보했고, 지난해 3월 총선에서 6석에 그쳤던 극우 정당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은 14∼15석을 확보하며 약진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와 동일할 경우 독실한 시오니즘당은 원내 제3당, 우파 블록에서는 2번째로 규모가 큰 정당이 된다.

이밖에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샤스는 10석, 보수 유대 정치연합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은 7석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반네타냐후 연정에 참여했던 블록의 예상 의석수는 54~55석에 그쳤다.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대표로 있는 중도 성향의 예시 아티드는 22~24석,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국가통합당은 11∼13석, 이스라엘 베이테이누 4∼5석, 좌파 정당인 메레츠 4석, 노동당 5∼6석, 아랍계 정당 라암 5석 등이다.

올해 73세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우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뒤 2009년부터 13년 등 총 재임 기간 15년2개월의 최장기 집권 타이틀도 보유했다.

그는 총리직을 수행하는 동안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26만4000달러(약 3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며 정치적 입지가 흔들렸다.

네타냐후가 당선될 경우 총리직의 면책특권을 이용해 중형 선고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타냐후는 검찰의 기소 후 가짜고발과 날조된 수사라며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다. 검찰 조사로 수세에 몰린 네타냐후는 사법적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재집권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다만, 네타냐후의 우파 블록이 확보한 의석수가 과반의 턱걸이에 불과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장담하기는 어렵게 됐다.

그가 이끄는 우파 블록 내 극우 성향 정당 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이 약진하면서, 네타냐후가 구성할 차기 연립정부는 극단적인 우파 성향을 띨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대아랍권 정책이 더 강경해질 전망이다.

아랍의 봄 이후 중동의 혼란과 이란의 위협 속에 이스라엘에서는 극심한 정치 분열로 3년 간 5번의 총선이 치러졌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연립정부 구성 자체가 불발했다.

2020년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리쿠드당과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국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엔 네타냐후 진영의 우파 연정 구성 실패 후, 라피드 현 총리가 설계한 '반(反) 네타냐후 연정'이 출범했다. 그러나 일부 우파 의원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연정은 1년 만에 무너졌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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