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베일 벗은 키아나 스미스, 수비에선 과제 남겼다

김영서 2022. 1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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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데뷔전서 역대 신인 최다 21득점
WNBA 출신답게 '역대급 신인' 증명해
미국과 스타일 달라 수비는 적응 필요
"상대 선수 계속 따라가는 수비 어색해"
2022-2023 WKBL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가 31일 오전 경기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렸다. 키아나 스미스가 신지현과 김지영의 수비 사이를 뚫고 슛을 하고 있다. 부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31/

여자프로농구(WKBL) 용인 삼성생명 가드 키아나 스미스(23·1m78㎝)가 베일을 벗었다.

스미스는 지난달 31일 부천체육관에서 끝난 부천 하나원큐와 2022~23시즌 WKBL 1라운드 원정 경기(85-69 승)에서 33분 22초 동안 21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2007년 단일리그 이후 역대 개막전 신인 선수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강아정(은퇴·당시 청주 KB)이 세운 5득점. 강아정의 기록과 16점 차이가 날 만큼 인상적인 데뷔전이었다.

스미스는 농구선수 출신 미국인 아버지 존 스미스와 7세 때 미국에 이민 간 한국인 어머니 최원선(미국명 켈리 스미스)씨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WKBL은 부모 중 최소 1명이 현재 한국 국적을 갖고 있거나 과거 한국 국적을 가졌던 경우에 해외 동포 선수 신분으로 드래프트 신청 자격을 준다.

스미스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력도 갖고 있다. 미국 루이빌대학 출신인 그는 올해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전체 16순위)로 지명받아 LA 스파크스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2.6득점 0.8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스페인 등 유럽진출, 미국 3x3 대표팀 등의 제안을 뿌리치고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 리그에 진출했다.

2022-2023 WKBL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가 31일 오전 경기 부천시 부천체육관에서 열렸다. 키아나 스미스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부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2.10.31/

한국행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역대급 신인’ ‘즉시전력감’ 평가받던 스미스는 기대대로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과감한 점프 슛, 화려한 개인기와 레이업 득점 등이 돋보였다. 스미스는 “3점 슛과 미드레인지 점프 슛이 잘 됐다. 수비를 달고 뛰는 레이업 득점을 성공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하나원큐는 다양한 방법의 수비를 펼치며 스미스를 막으려 했으나, 결국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은 “스미스는 1대1 능력이 있다. 투맨 게임에서 득점 기회,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를 잘한다. 캐칭 슛도 할 수 있고, 신체 조건도 좋다. 체격이 작거나, 크더라도 스피드가 느린 우리 선수들이 막기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스미스는 파괴적인 득점력은 입증했으나, 수비에서는 과제를 남겼다.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미스 매치를 유발하거나 로테이션 수비에서의 어색함을 보였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도 “수비에서 구멍이 났다. 본인이 알 것이다. 실전은 연습경기와 다르다. 본인이 느꼈으면 좋겠다. 공격은 잘했으나, 수비는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스미스는 자신이 수비에서 어색함을 느낀 건 한국 농구와 미국 농구의 스타일 차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농구는 (공격할 때 코트 위의) 다섯 명이 전부 달린다. 수비에서 누군가를 (계속) 따라가야 하는 게 어색하다. 스크린을 해야 할 타이밍 등도 다르다”면서도 “다음 경기 때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스미스는 “임근배 감독님께서 한국 리그가 빠르고 신체적인 접촉이 많다고 알려주셨다. 연습경기를 통해 충분히 이해했고, 감독님 말씀이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다”라며 "부모님께서 새벽 3시에도 일어나서 경기를 생중계로 보셨을 텐데, 아버지는 분명 내 수비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을 거다. 어머니는 턴오버(3개)에 대해서 지적하실 거다"라며 웃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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