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하루 앞두고···미 국채수익률 움직인 PMI·고용지표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2022. 11. 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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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앵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경제TV도 FOMC 성명서가 발표될 한국시간 3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FOMC를 하루 앞두고 월가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는지, 미 증시는 어떤 흐름 보였는지 짚어볼까요.

<기자>

미 증시부터 이야기하자면 FOMC를 하루 앞두고 나온 데이터들이 미국 경제에 좋고, 뉴욕 증시에는 나빴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 3대 지수는 10시에 나온 미국의 구인·이직 공고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 뒤 낙폭을 보였고 장 마감까지 반전없이 마무리가 됐는데요. 10월 제조업 PMI가 예상보다 조금 높은 50.2, 9월 채용 공고 건수 역시 예상보다 높은 1,071만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숫자들을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바꾸면 `미국의 기업이 앞으로 경기가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데다, 고용 지표도 여전히 튼튼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가 여전히 견조할 수 있다는 이런 지표가 계속 나온다면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준이 지금의 긴축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시장에 있는 거죠.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이같은 지표가 나온 뒤 연 4% 위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사실 도이체방크의 경우 1년 안에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66%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그 주 근거 가운데 하나였죠, 지난주부터 일어난 미국의 10년물 수익률과 3개월물 수익률 역전 현상 탓에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수면 위로 올라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산업 부문에서 나온 단기 지표는 이같은 우려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준 거죠. 월가에서 말하는 `Fed pivot`, 연준의 긴축 정책 방향 선회 가능성 기대 심리에는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오늘 확인된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관련해서는, 월가는 이미 11월 75bp 인상은 변수가 아닌 `상수`라고 보고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고요. 월가는 시선을 조금 더 멀리에 두고 있습니다. 12월에 50bp를 올릴 것인가 아니면 75bp를 올릴 것인가, 그리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가 미 국채 시장의 유동성에 얼마나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점들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고요. 월가에서는 골드만 삭스나 웰스파고와 같은 곳에서 50bp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데이터를 보면 오늘(1일) 기준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12월에도 0.75%p를 올리는 것입니다. 이 확률이 49.2%, 50bp를 올릴 확률이 44.7%로 나왔습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 중에 하나는, 당연히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에 대한 구체적인 숫자를 제공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힌트가 나올 것이가 하는 점일 겁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단어나 문구가 나올지가 시장이 유심히 살펴볼 부분이겠습니다.

<앵커>

장 마감 후 나온 주요 기업 실적도 짚어볼까요. 국내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겠죠. AMD가 뉴욕 증시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어떤 요인 때문일까요.

<기자>

AMD의 3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예상보다 소폭 낮은 수준입니다. 매출 56억 달러에 주당 순이익은 0.67달러를 기록했죠. 4분기 매출 전망은 52억 달러에서 58억 달러 범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MD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투자자들이 알고 있던 사항입니다. 지난달 이 회사가 스스로 "PC 부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며 매출 예측을 기존 전망 대비 10억 달러 정도 줄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실적도 이 전망치대로 나왔습니다.

사실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적이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투자자들 입장에서 기대를 걸 만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 지표를 보면 AMD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낸 겁니다.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1년 전보다 45% 증가한 16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경우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비 27% 감소한 42억 달러로 집계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도 "어려운 거시 환경 속에서도 강력한 재무 상황과 데이터센터, 임베디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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