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업인 이들"…김기천→정원영, 이태원 참사에 '소신발언' [종합]

조혜진 기자 2022. 11. 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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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관해 유명인들이 작심하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생업이 걸려있는 만큼, 공연과 음악을 막는 것만이 애도를 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소신을 밝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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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이태원 참사에 관해 유명인들이 작심하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를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이 결방을 택했고, 각종 행사들이 취소됐다. 가요계에서도 컴백을 앞둔 가수들이 앨범 발매를 연기하거나 콘서트를 취소가 이어졌다.

이후 대중문화계에서는 추모의 글과 함께 소신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배우 김기천은 1일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애도를 강제 강요하지 마라"는 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허지웅도 같은 날 자신이 진행하는 SBS 러브FM '허지웅쇼' 오프닝 글을 공개했다. 그는 글을 통해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 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들은 각각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경찰,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발언,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이건(핼러윈은)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 데이에 모이는 일종의 어떤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는 발언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입을 연 이들도 있다. 싱어송라이터 정원영은 1일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요.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요"라며 소신을 밝혔다.

가수 생각의 여름(박종현)도 지난달 31일 "이번 주에 하기로 한 두 공연의 기획자들께서 공연을 진행할지, 연기할지에 대하여 정중히 여쭈어 오셨다.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키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라며 "그것이 제가 선택한 방식이다. 모두가 동의할 필요는 없지만, 함부로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각종 행사와 공연들이 취소되고 있다. 생업이 걸려있는 만큼, 공연과 음악을 막는 것만이 애도를 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소신을 밝혀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정원영, 생각의 여름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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