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시청시간으로 신용평가·대출결정"- 윤형로 케이뱅크 C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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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신용도를 측정하는 데 쓰는 금융인이 있다.
윤 실장은 "예를 들어 집안 사정으로 은행 대출은 물론 카드론까지 받았던 중신용자 직장인의 경우, 현금 흐름이 있긴 하지만 추가 대출도 어렵고 받는다고 해도 금리가 10%를 넘게 된다"며 "대안 정보를 활용해 현재 신용도는 낮지만 갚을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케이뱅크에서 대출해주고, 이 사람은 그 돈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갚고 덕분에 신용점수가 올라가면 다시 케이뱅크 대출 금리까지 재산정받아 이자 비용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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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데이터 사용도 의미 있어
"집에서 IPTV(인터넷TV)를 보는 시간과 그 사람의 신용도가 관계가 있을까요? 있다면 얼마나 있을까요?"
엉뚱한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신용도를 측정하는 데 쓰는 금융인이 있다. 윤형로 케이뱅크 리스크관리실장(CRO)이 그런 사람이다. 대출을 못 받거나 받더라도 높은 금리로 빌려야 하는 씬 파일러(Thin Filer, 금융 이력을 쌓이지 않은 사람), 혹은 중·저신용자 중에서 '갚을 능력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사람을 선별해 대출을 도와주는 게 그의 역할이다. 무엇보다 신용도를 추정하는데 근거가 될 숨은 데이터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반년 넘게 KT 데이터 창고에서 쓸모 있는 데이터 찾기에 매달렸던 윤 실장은 IPTV에서 힌트를 얻었다. 그는 "IPTV를 밤에 보는지 낮에 보는지, 일정한 시간에 보는지, 평균 시청 시간은 얼마인지, 방송 콘텐츠를 구매하는지, 연령대는 어떤지, 이런 데이터로 소득 유무를 추정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같은 신용점수대지만 늘 일정한 시간에 TV를 보고 시청 시간이 짧을수록, 소득이 있고 상환능력을 갖췄을 걸로 짐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나 데이터 사용도 의미 있다. IPTV를 활용하는 것처럼 통화량과 시간대, 인터넷 접속 시간 같은 기존 신용평가사에선 쓰지 않는 대안 정보로 신용도를 추측하는 식이다. 케이뱅크가 이런 대안 정보들을 활용한 신용평가모델(CSS)을 도입하면서 중·저신용자의 신용점수를 끌어올리는 구제 효과도 낳았다.
윤 실장은 "예를 들어 집안 사정으로 은행 대출은 물론 카드론까지 받았던 중신용자 직장인의 경우, 현금 흐름이 있긴 하지만 추가 대출도 어렵고 받는다고 해도 금리가 10%를 넘게 된다"며 "대안 정보를 활용해 현재 신용도는 낮지만 갚을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케이뱅크에서 대출해주고, 이 사람은 그 돈으로 제2금융권 대출을 갚고 덕분에 신용점수가 올라가면 다시 케이뱅크 대출 금리까지 재산정받아 이자 비용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 신용평가모델을 도입한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케이뱅크 대출고객 10명 중 6.5명의 신용점수가 올라갔다. 평균 36점이 상승했는데, 중·저신용 고객은 평균 41점이 올랐다. 케이뱅크는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린 고객이 케이뱅크에서 대출받은 후 2금융권 대출 금액 50%가량을 상환한 걸로 파악하고 있다. 중·저신용 고객은 70% 가까이 갚았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내년부터 소상공인 대출에도 대안 정보를 도입해 신용평가 하는 게 목표다. 국세청 등에서 가지고 있는 자영업자는 기존 정보로는 실제 소득 수준을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 윤 실장은 "인터넷 상거래 플랫폼에 입점한 소상공인 업체들의 매출 정보와 댓글 정보를 분석해 소상공인 신용도를 추정하는 방안을 개발하는 중"이라며 "이런 대안 정보들이 소상공인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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