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선거 인터뷰②] 서유석 "증권·운용 모두 경험…현안인 자금 경색부터 해결해야"
"자본시장 파이 확대…공정한 룰 중요"
"정부와 한은의 유동성 공급, 신용지지 천명 필요"
"회장되면 금투협 공정한 인사 원칙 지킬 것"
편집자주 -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다음 달 국내 증권·자산운용·신탁사 등 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하는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의 서막이 오른다. 각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증시는 바닥을 모르고 빠졌고, 채권 시장에서는 자금 경색 우려가 고조되는 등 위기의식 속에 치러지는 선거다. 불확실성에 휩싸인 업계를 위해 내년부터 3년간 싸워줄 인물을 뽑기 위해, 벌써 업계의 관심은 달아올랐다. 31일 현재까지 총 5명의 인물이 후보로 나선 가운데, 아시아경제는 회장 후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증권사와 운용사를 모두 경험한 금투업계 올어라운더.'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증권사와 운용사에서 모두 근무해 본 적 있는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후보다. 서 전 대표가 강점으로 꼽는 부분도 경력이다. 그는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와 운용사를 함께 이르는 것"이라며 "두 업무 권역을 아우르는 정책을 풀어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전 대표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을 거쳐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겼다.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 역임한 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돼 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그는 출사표를 던진 이유에 대해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시장 성장의 원칙으로 공정한 룰,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파이가 커야 먹을 수 있는 것이 많다"라며 "협회장은 자본시장의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말이 아닌 전면에서 직접 뛰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 전 대표는 증권사에서 근무 후 2005년 펀드 대중화 시대를 직접 이끈 경험이 있다. 퇴직연금이 막 도입됐을 때 먼저 사업을 주도한 것도 서 전 대표였다. 그는 "2005년 퇴직연금 시장이 시작됐을 때 미지의 세계였지만 큰 시장이 된다는 것을 확신하고, 비용과 인력 투자를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퇴직연금 사업부는 적자가 이어졌다. 지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 전성기를 만든 인물도 서 전 대표다. 그는 "2010년 미래에셋자산운용사에 있을 때 ETF 점유율은 6% 수준이었으나 39%까지 끌어올렸다"라며 "패시브 시장 역전은 매우 어렵고, 사례도 없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말만 앞세우는 CEO가 아니라 획을 긋는 사업을 직접 지휘했다"라며 "협회장이 되면 전면에 직접 서서 투자자, 회원사, 당국과 소통하면서 자본시장을 이끌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공약으로 가장 먼저 ‘현안 해결’을 약속했다. 강원도의 지급 보증 거부로 발생한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는 "당선되면 자금 경색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며 "경우에 따라 한국은행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 자본시장을 지금 보다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전 대표는 "저축은 인플레이션이 잡아먹는다. 투자 시대를 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축은 인플레이션(물가) 방어에 약하고, 부동산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전 대표는 "가계 자산의 70%가 부동산이지만 이제 금리 인상 시기를 맞아 대전환이 일어난다"라며 "부동산 보유자들은 연세가 많아 노후 생활을 위해 큰 주택을 팔고 작은 주택으로 가면서 현금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금투업계가 고령층의 상속과 증여 등으로 부동산이 유동화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자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 전 대표는 또 기업들의 현금을 자본시장으로 유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유 자금이 많은 기업도 있는데, 그 돈을 운용해줄 수 있는 곳이 자본시장"이라며 "M&A도 대형사들이 수수료 받는 구조를 넘어 전문화하고, 질을 높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협회장이 되면 M&A 관련 컨설팅부터 금융, 세무, 법무까지 증권사를 위해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서는 조세 형평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 걷는다"라며 "거래세 때문에 손실이 나도 세금을 내는 등 조세원칙에 안 맞는 부분은 잡아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금투협의 인사 공정성을 약속했다. 서 전 대표는 "협회 직원들은 전문성이 있고 추진력이 있는 인재들"이라며 "회장과 관계없이 능력대로 평가받고 승진하는 인사 체계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원사의 불만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공정한 인사 제도와 리더를 만나면 회원사와 더 긴밀하게 소통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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