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FOMC 경계감에 하락 마감…나스닥 0.89%↓

뉴욕=조슬기나 2022. 11. 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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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주시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회의에서 12월 속도조절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날 미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공개되면서 Fed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쏟아진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9.75포인트(0.24%) 떨어진 3만2653.2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5.88포인트(0.41%) 낮은 3856.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30포인트(0.89%) 하락한 1만890.85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통신서비스 및 소비재 관련 주식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구글 알파벳은 전장 대비 4.27%, 넷플릭스는 1.76% 하락 마감했다. 아마존은 5.52% 떨어졌다. 뉴웰브랜즈는 3.26%, 엣시는 2.64% 미끄러졌다.

이와 함께 심장의료기기 제조업체 아비오메드는 존슨앤드존슨이 166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발표 이후 50%가까이 치솟았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관계자로부터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자 메타, 스냅의 주가는 각각 2.19%, 3.43% 뛰었다.

제약사 화이자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함께 연간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3.14% 올랐다. 우버는 분기 손실에도 4분기 전망치가 예상을 웃돌면서 12%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굿이어타이어는 비용 상승, 강달러로 기대 이하의 수익에 그치며 14.88% 내려앉았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중인 11월 FOMC 정례회의,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이날 공개된 구인건수는 잇따른 경기둔화우려에도 미국 기업들의 노동수요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줬다.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미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70만 건으로 8월(1030만건)보다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980만건)도 훨씬 웃도는 수치다. Fed가 주시하는 실업자 한 명당 구인건수 비율은 8월 1.7명으로 떨어졌다가 9월 1.9명으로 다시 올랐다.

이날 지표로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Fed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승장으로 출발한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여파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CNBC는 이를 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인 입장(매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고조된 것으로 해석했다. 슈왑센터포파이낸셜의 랜디 프레데릭 이사는 "좋은 소식은 Fed가 더 긴축할 것이란 의미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현재 Fed는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75~4.00%로 2007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특히 과도한 긴축이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계감에 따라 Fed가 12월부터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축소하는 이른바 속도 조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FOMC 이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에 눈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11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87% 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어 12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4.7%,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9.2%를 나타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인플레이션 향후 경로와 노동시장, 경기침체 평가뿐 아니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미국 국채시장 불안에 대한 코멘트 여부도 주목된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는 이날 고용지표로 인해 2일 기자회견에서 매파(통화긴축)적 어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욕라이프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포트폴리오전략가는 투자자들이 Fed의 잠재적 변화 가능성에 너무 흥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 "일시정지는 피봇(정책 전환)과 다르다. 경제 여건이 악화하면 Fed가 어느 시점에서 완만하게 정책을 선회할 순 있으나, 완전히 돌아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발표된 미국 10월 ISM 제조업 PMI는 50.0을 나타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수축을 가리킨다.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확정치) 역시 50.4로 기준선 50을 상회했지만 전월보다는 후퇴했다.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3.92%까지 미끄러졌다가 4%선을 겨우 회복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5%선까지 올랐다. 단기채인 3개월물(4.15%)과 2년물이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를 웃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이는 통상 경기침체 전조현상으로 평가된다. 그간 Fed가 3개월물 금리를 주시했다는 점에서 다음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리스크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4달러(2.13%) 오른 배럴당 8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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