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하는 BJ에 “그만 올려!”…신상 털린 男, 사실은

권남영 2022. 11. 2.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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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동참한 아프리카TV BJ 배지터가 자신에게 "(사람을) 그만 올려!"라고 소리친 남성에 대한 오해를 풀어 달라고 언급했다.

BJ 배지터는 1일 아프리카TV 방송에서 해당 남성에 대해 "그분도 그전까지는 계속 도와줬다. 신상은 털지 말아 달라"면서 "그분도 이해된다. 지켜야 할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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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BJ 배지터. 아프리카TV 영상 캡처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동참한 아프리카TV BJ 배지터가 자신에게 “(사람을) 그만 올려!”라고 소리친 남성에 대한 오해를 풀어 달라고 언급했다.

BJ 배지터는 1일 아프리카TV 방송에서 해당 남성에 대해 “그분도 그전까지는 계속 도와줬다. 신상은 털지 말아 달라”면서 “그분도 이해된다. 지켜야 할 사람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BJ 배지터는 지난달 29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서울 이태원동에서 야외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사고가 발생한 골목에 들어섰던 그는 인파에 갇힌 상황에 한 시민의 도움으로 해밀톤호텔 외부 계단 난간 위로 구조됐다. 이 모든 과정은 생중계를 통해 전해졌다.

BJ 배지터는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과 함께 구조에 동참했다. 그때 난간 위에 있던 한 남성이 “이제 못 올라온다. 그만 올리라”고 외쳤지만, BJ 배지터는 “한 명만 더, 한 명만 더”라며 5~6명의 시민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그만 올리라’고 한 남성에 대한 비난과 신상털기가 이어졌다.

BJ 배지터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구조 중인 모습. 아프리카TV 영상 캡처


BJ 배지터는 자신을 난간으로 올려준 ‘청재킷 의인’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청재킷 입은 남성이 난간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힘으로 지탱해줬다고 설명하면서 “날 올려준 이후에도 다른 사람을 계속 (위로) 올려줬다”며 고마워했다.

구조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난간 밖으로 몸을 거의 다 빼야 골목에 있는 사람들의 손이 겨우 닿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BJ 배지터는 “손도 겨우 잡는데 사람들이 (인파) 속에 끼어 있어서 안 올려졌다. 3~4명이 붙어서 겨우 잡고 올렸다. ‘하나둘셋’ 구령하면서 올렸다”고 돌이켰다.

구조 과정에선 골목 반대편 술집에 있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도움을 받았다. BJ 배지터는 “술집에서 물을 던져주면 우리 쪽에서 받아서 아래쪽 사람들에게 뿌려줬다. 살게 하려고”라며 “앞에서 소방관들은 산소를 뿌려줬고 양쪽에선 물을 뿌려줬다”고 전했다.

핼러윈 인파가 몰린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희생된 사망자는 총 156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157명에 달한다. 외국인 사망자는 14개국 26명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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