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위로보다 일침에 공감...김도영은 자신을 다그쳤다

안희수 2022. 11.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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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내야수 김도영(19)이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김도영은 2022~23시즌 호주프로야구리그(이하 ABL)에서 뛸 질롱 코리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시즌(2022) 풀타임으로 뛴 그는 휴식 없이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는 무대로 향하기로 했다. 오는 5일부터 '겨울 야구'를 치른다.

지난해 열린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팀 KIA의 지명을 받은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시범경기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고, 개막 엔트리와 개막전(4월 2일 LG 트윈스) 선발 1루수에 이름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시즌 첫 달(3~4월) 1할대 타율에 그쳤고, 벤치로 밀렸다. 1군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로 한층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소속팀이 순위 경쟁을 치르느라 선발 기회를 자주 얻진 못했다.

데뷔 시즌 성적은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37득점. 신인왕 1순위로 평가된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라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수준급 주루와 펀치력, 매 경기 나아지는 수비력을 증명하며 2023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도영은 제주도에서 열리는 KIA의 마무리 캠프 대신 실전 무대를 더 소화하기로 했다. 결코 수준이 낮지 않은 ABL 무대에서 데뷔 시즌 배우고 고민한 점을 실전에 녹여볼 생각이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S존)을 정립하는 걸 2022시즌 가장 큰 목표로 내세웠던 김도영은 전반기 막판부터 조금 감을 잡았다. 특히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ABL에서 뛰면서 비로소 눈에 익은 변화구를 더 확실히 골라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김도영은 "(2022) 정규시즌 실전 경기를 통해 고민했던 것을 호주 리그에서 복습할 생각이다. 어떤 목표를 갖고 타석에 나서야 할지도 더 궁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기는 습관을 갖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도영은 데뷔 시즌을 돌아보며 "많이 배웠다"고 했다.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각오도 전했다. 기량이 부족해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았고, 선발로 출전해도 승부처에서 교체는 경기가 잦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이범호 타격 코치는 김도영에게 위로 대신 일침을 가했다. "이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분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김도영도 공감했다. 그는 "'다음에 잘하면 된다', '괜찮다'는 말보다는 강하게 다그쳐 주셔서 오히려 가슴에 더 와 닿았다. 실제로 나는 분했고, 올해 겪은 일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팬들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뀐 시즌 초반, 김도영도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고. 올해는 포스트시즌(PS) 경기에(10월 13일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조차 못 했다. 내년 이맘때는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김도영은 "안타 한 개만 나와도 전혀 분위기가 다른 무대가 PS더라. 내년에는 뛰어보고 싶다. 선배 대부분 '질롱 코리아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주셨다. 조금 더 나은 나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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