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국적 선수 귀화시켜 전력 강화… 가나, H조 복병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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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이 열리는 11월이 왔다.
H조 최약체로 꼽히는 가나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이중 국적의 선수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가나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이중국적 선수들에 대한 귀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가나의 전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H조 최대 '복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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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윌리암스 등 ‘국적 세탁’
빅리그 활약 선수들 잇따라 합류
기존 멤버들과 융화 여부 미지수
2022 카타르월드컵이 열리는 11월이 왔다. ‘꿈의 무대’에서 최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4년을 달려온 팀들이 막판 담금질을 하는 시점이 온 것이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32개국들은 월드컵 최종명단 확정을 앞두고 선수들의 막판 기량 점검, 평가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도 지난달 28일부터 훈련을 소화 중이다. 본선 최종명단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비록 해외파들이 참가하진 못하지만 최고의 전력을 구성하기 위한 옥석 가리기는 마지막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FIFA 랭킹 28위)이 조별리그에서 만날 포르투갈(9위), 우루과이(14위), 가나(61위) 등도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한국의 2차전 상대인 가나의 행보가 인상적이다. H조 최약체로 꼽히는 가나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이중 국적의 선수들을 설득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왔다.
가나는 10년 전만 하더라도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축구 강국으로 불렸다. 마이클 에시엔, 설리 문타리, 아사모아 기안 등 황금세대를 필두로 2006년 독일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연속으로 8강에 올랐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급기야 2018년 월드컵에는 나서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랭킹 128위인 코모로스에 2대 3으로 패배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으로 탈락 직전의 위기까지 갔고,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두며 나이지리아를 가까스로 꺾고 본선행 막차를 탔다.
가나는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이중국적 선수들에 대한 귀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지금까지만 보면 전력 보강은 성공적이다. 아틀레틱 빌바오의 공격수 이냐키 윌리암스를 비롯해 티라크 램프티, 모하메드 살리수 등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귀화를 선택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또한 바이엘 레버쿠젠의 캘럼 허드슨-오도이와 제레미 프림퐁을 월드컵 무대에서 활용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나의 전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H조 최대 ‘복병’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갑자기 합류한 선수들이 팀과 융화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외신들은 팀 조직력 정비를 가나의 최대 과제로 본다. 귀화 추진 당시 반발한 기존 선수단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간극을 줄이는 작업도 필요하다.
가나는 지난 9월 귀화 선수를 다수 소집해 치른 친선전에서 브라질에 완패하고 니카라과를 상대로 1대 0으로 신승하는 등 부진했다. 당시에도 개개인 선수 역량을 뛰어났으나 팀적으로 뭉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과 가나의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최근 경기에선 한국이 0대 4로 완패했다. 두 팀이 월드컵에서 만난 적은 없다. 한국과 가나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0시 H조 2차전을 치른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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