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에 나타난 신인 작가들 “실제 검거 현장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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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 현장에서 진짜 마약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제보는 어디서 받는지 궁금해요."
작가들은 이날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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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 교육 작가 대상 특별강연 자리
생생한 현장 이야기에 사격 체험까지
“검거 현장에서 진짜 마약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제보는 어디서 받는지 궁금해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선 신인 작가 40여명의 질문이 쏟아졌다. CJ ENM의 신인 창작자 지원 프로젝트 ‘오펜’에서 교육받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열린 특별강연 자리다.
국내 최다 마약범 검거 기록을 세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이영권 경감은 “영화에선 경찰관들이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보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그렇게 먹으면 치사량에 해당될 수 있어 위험하다. 형사들은 현장에서 절대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용의자 약물 검사, 소변 검사를 통해 약물 성분 검출 여부를 판단하고 실제 마약인지 판단하기 어려우면 바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해당 성분을 분석한다”고 자세히 답했다.
작가들은 이날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마약범죄수사대 최성규 경사는 전날 밤 범인 검거 현장을 담은 블랙박스와 CCTV를 보여주며 “드라마에선 차량 유리가 쉽게 깨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힘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번에 놓치면 다음은 없다’는 마음으로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검거한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시뮬레이션 사격장에서 사격 체험도 했다. 미국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오펜 정원준 작가는 “내 작품 속 주인공에 빙의해 총을 쐈다. ‘내 캐릭터라면 어떤 자세로 쐈을까, 이 총은 서부시대의 총과 어떻게 다를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며 “실제 경찰들이 쓰는 용어도 배우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니 이해가 쉬웠다”고 말했다. 오는 3일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특강이 예정돼 있다.
‘오펜’은 창작자(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린(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CJ ENM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오펜’을 통해 200여명의 스토리텔러를 발굴했다. tvN 드라마 ‘슈룹’과 ‘갯마을 차차차’, 디즈니플러스 ‘형사록’,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등의 드라마에서 오펜 출신 작가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년 1월엔 스토리텔러 7기 모집을 시작한다.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작가들은 1인당 1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받는다. 연출자와 작가들의 멘토링, 특강, 현장 취재뿐만 아니라 tvN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을 통한 시나리오 영상화, 제작사와 작가를 연결하는 비즈매칭까지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최근엔 서울 상암동 오펜 센터에 마련된 개인 집필실도 확대했다. 집필실은 작가들이 24시간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콘텐츠 소비 흐름 변화에 맞춰 모집 부문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시트콤 부문, 지난해엔 숏폼 부문, 올해는 시리즈 부문을 신설했다. 유명 영화 감독들이 온라인 동영상(OTT) 플랫폼을 통해 시리즈물을 선보이는 등 장르 간 경계가 사라져가는 트렌드를 반영해 영화 시나리오를 시리즈물로 영상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남궁종 CJ ENM 오펜사업국장은 1일 “오펜은 국내 유일 창작자 발굴 사업으로 K콘텐츠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해 창작 지원금을 증액하는 등 창작자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창작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더 훌륭한 작품을 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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