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英 ‘오카도’와 맞손…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선점

문수정 2022. 11. 2.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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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9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시설 투자에 나선다.

2032년에 한국의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최첨단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한다.

오카도는 지난 2000년 4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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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9500억 시설투자
2032년 식료품 매출 5조 달성
온라인 식품시장 게임 체인저로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왼쪽)이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팀 슈타이너 오카도그룹 대표이사와 파트너십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해 자동화물류센터를 구축한다.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이 9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시설 투자에 나선다. 영국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손을 잡았다. 2032년에 한국의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에서 매출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첨단 기술을 앞세워 고속성장하는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은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의 최첨단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한다. 2025년까지 OSP를 도입한 ‘자동화 물류센터(CFC)’를 구축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모두 6개의 CFC를 연다. 개인의 구매이력과 성향에 기반한 별도의 플랫폼도 내놓는다.

롯데쇼핑은 CFC 부지와 건축 비용, OSP 이용 수수료 등으로 2030년까지 9500억원을 투자한다. 오카도는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배송이 이뤄지는 한국 시장의 특성에 맞춰 추가로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체결식에 참석해 “오카도와의 협력으로 두 회사 모두 성장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슈타이너 오카도그룹 대표이사는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이커머스 시장에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카도는 지난 2000년 4월 영국에서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시작해 20년 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요 예측부터 자동화 물류센터에서의 피킹(제품 선별), 패킹(포장), 배차, 배송에 이르는 온라인 주문·배송 전 과정을 다루는 ‘통합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 크로거, 캐나다 소베이, 호주 콜스 등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카도의 OSP를 도입했다.

영국 브리스톨에 위치한 오카도의 자동화 물류센터(CFC) 전경. 롯데쇼핑 제공


CFC에 적재할 수 있는 상품 종류는 기존 물류센터보다 배 이상 늘어난다. 다양한 상품을 주문하고 적시에 배송할 수 있게 된다. 매일 1시간 간격으로 배차를 33번 할 수 있어 배송 시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고 지연 없이 물품을 받는 게 가능하다. OSP를 도입한 소베이의 경우 정시 배송과 오배송 없는 장바구니 정확도가 98%에 이른다.

한국의 그로서리 시장은 지난해 기준 135조원가량으로 추산한다. 온라인 침투율은 약 25%로 다른 시장보다 낮다. 신선도를 유지하면서 품질 좋은 식품을 배송하기 어려워서다.

롯데쇼핑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선점에 나선 것이다.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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