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서정희 (31) 기도원 첫날부터 몸살감기… 약으로 버티며 밤새 기도

유영대 2022. 11. 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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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흔들릴 때, 힘들 때마다 기도제목을 들고 기도원에 갔다.

오산리와 삼각산, 청계산, 한얼산 기도원 등을 자주 다녔다.

2014년 11월 이혼을 앞두고 또 기도원을 찾았다.

기도원 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뚝딱'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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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문제로 몸과 마음 힘들고 피폐해져
기도원 찾아 회개하고 오로지 주께 의지
예배 중 생명의 말씀 듣고 마음평안 얻어
방송인 서정희씨가 인근 교회로 새벽기도를 가고 있다. 서씨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


믿음이 흔들릴 때, 힘들 때마다 기도제목을 들고 기도원에 갔다. 오산리와 삼각산, 청계산, 한얼산 기도원 등을 자주 다녔다.

2014년 11월 이혼을 앞두고 또 기도원을 찾았다. 3박 4일을 작정했고 핸드폰은 꺼 버렸다. 11월인데도 한겨울처럼 추웠다. 털모자를 푹 눌러쓰고 이불 속에서 바들바들 떨었던 기억이 난다. 수돗물이 차가웠다. 간단히 양치와 세수를 했다.

기도원 밥이 어찌나 맛있던지 ‘뚝딱’ 먹었다.

‘맛있는 반찬도 별로 없는데 맛있는 이유가 뭐지. 국수 한 그릇을 먹어도 왜 그렇게 맛있는지. 성령으로 음식을 만들어 그런가’ 생각했다.

기도원에 온 첫날 감기가 들었다. 온몸이 쑤시는 신경통과 두통, 목감기까지 겹쳤다. 비상약으로 가져온 진통제와 감기약을 먹었다. 할 수 있는 건 오직 주님을 찾는 일 뿐이었다.

한숨도 못자고 날밤을 세웠다. 불면증이 있었다. 밤 12시부터 새벽기도까지 계속되는 예배로 애써 잠을 청할 필요도 없었다. 목청이 떠나갈 듯 기도하고 찬양했다.

이혼 과정이 많이 힘들었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 있었다. 오랜만에 기도원에서 혼자 자려니 참 기가 막히고 눈물만 나왔다.

온갖 생각으로 기도가 나오지 않았다. 내 생각을 버리고, 또 버리고, 힘이 빠지길 기다렸다. 이튿 날 서서히 죄의 허물이 벗겨졌다. 힘이 나기 시작했다. 기도원 올라올 때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점점 정신이 맑아졌다. 감사 기도가 다시 나온다. 기도가 회복된 것이다. 주님이 기도 가운데 말씀하신다. 사단은 서정희를 괴롭히지 말라, 서정희는 나를 위해 좋은 일을 했다라고 하신다.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마 26:10)

연약하고 추한 나의 죄 때문에 예수님이 피 흘려 주신 것을 체험하는 귀한 시간이었다.

당시 나는 영육 간에 병들어 있었다. 진흙탕 부부 싸움으로 이혼 법정에 섰고 망신의 자리에 있었다. 많이 지쳤다. 사형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했다. 태어난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다.

새로 시작해야 했다.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신 전능하신 하나님만 의지하기로 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후 9:1)

하나님을 의지했다.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육신의 병이 들었다고. 조금 아프다고, 환경이 힘들다고, 불행이라 말할 수 없다. 삶이 참혹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

하루 5번의 예배를 드리면서 주님은 계속 생명의 말씀을 주셨다. 결국 나를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져주셨다고 믿는다.

“그가 그의 말씀을 보내어 그들을 고치시고 위험한 지경에서 건지시는도다.”(시 107:20)

철저히 회개 기도를 드렸고 주님이 보살펴 주셨다. 안전한 길, 하나님과 동행하는 길을 선택하고 기도원을 내려왔다.

정리=유영대 종교기획위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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