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기사 7명

손민호 2022. 11. 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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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과 박정환(아래 사진) 9단이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대국하는 모습. 지난해 결승에서 만난 두 강자가 올해는 8강에서 맞붙는다. [사진 한국기원]

신진서와 박정환이 삼성화재배 8강에서 붙는다. 한국 1위 신진서 9단은 지난해 결승에서 박정환 9단에 당한 패배를 갚을 수 있게 됐고, 박정환 9단은 32강에서 중국 최강자 커제 9단을 만난 데 이어 8강에선 한국 최강자를 만나는 불운을 이어갔다.

너무 빨리 성사된 ‘사실상의 결승전’은 한국 선수의 놀라운 선전이 낳은 뜻밖의 결과였다. 10월 31일과 11월 1일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한국 선수 7명이 모두 승리했다. 한국 선수 7명이 8강에 진출한 건 올해로 27회를 맞은 삼성화재배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자, 역대 국제 대회에서도 20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전에는 2002년 LG배에서 한국 선수 7명이 8강에 진출한 바 있다.

신진서(위 사진) 9단과 박정환 9단이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전에서 대국하는 모습. 지난해 결승에서 만난 두 강자가 올해는 8강에서 맞붙는다. [사진 한국기원]

16강전 첫째 날인 10월 31일엔 변상일 9단 김명훈 9단 김지석 9단 최정 9단이 승리했고, 16강전 둘째 날인 1일엔 신진서 9단 박정환 9단 이형진 6단이 이겼다. 8강전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한국 선수 간 대결이 성사되면서, 신진서 대 박정환의 8강전이라는 불운한 대진표가 작성됐다. 8강전 첫째 날인 2일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과 김명훈 9단이 대결하고, 둘째 날인 3일엔 최정 9단과 중국 양딩신 9단, 변상일 9단과 이형진 6단이 만난다.

최정

10월 31일과 11월 1일 이틀간 치른 16강전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가 여럿 나왔다. 우선 여자기사 1위 최정 9단(한국 30위)이 일본 일인자 이치리키 료 9단을 이기면서 한국 여자기사 최초로 삼성화재배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정 9단이 끝내 이치리키 료 9단의 하변 흑 대마를 잡으면서 시종 엎치락뒤치락했던 승부는 258수 백 불계승으로 끝났다. 최정 9단의 8강 상대가 중국 강자 양딩신 9단이란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두 선수는 처음 상대한다.

한국 11위 김지석 9단은 올해 삼성화재배에서 ‘반집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32강에서 중국 16위 자오천위 9단에 260수 만에 백 반집승을 거둔 데 이어, 16강에선 대만의 쉬하오홍 9단에 339수 만에 백으로 반집을 이겼다. 한국 8위 김명훈 9단의 선전도 눈길이 갔다. 국내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냈으나 국제 대회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냈던 김명훈 9단이 32강에서 중국 2위 리쉬안하오 9단을 물리친 데 이어 16강에서 삼성화재배에서 유독 강한 탕웨이싱 9단(2019년, 2013년 우승. 중국 27위)도 꺾었다. 2일 열리는 김지석 9단과 김명훈 9단의 8강전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대진표

한국 1위 신진서 9단과 디펜딩 챔피언 박정환 9단도 16강에서 각각 중국의 판팅위 9단과 탄샤오 9단을 상대로 무난히 승리하며 절대 강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불행히도 이 강력한 우승 후보 두 명 중 한 명은 2일 8강에서 탈락해야 한다.

202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 해상보험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한다. 우승 상금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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