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테 이어 포그바 부상…프랑스 ‘우승팀 저주’에 떤다
카타르월드컵 개막을 20여 일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대형 악재를 만났다. 핵심 미드필더 폴 포그바(29·유벤투스)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영국 BBC는 1일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리 피멘타의 말을 인용해 “프랑스 대표팀 중원의 핵 포그바가 카타르월드컵에 나서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지난 7월 프리시즌 투어 도중 오른 무릎 반월판 연골 파열 부상을 당했다. 지난 9월 수술대에 오른 포그바는 ‘회복까지 8주 안팎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와 관련해 포그바의 에이전트 피멘타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지금 포그바에겐 노력보다 인내심이 더 필요하다”면서 “팬들과 팀을 위해 최대한 빨리 경기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포그바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프랑스 우승의 주역이다. 중원을 장악하며 공격 흐름을 조율했고,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프랑스 4-2승)에서는 결승 골을 터뜨려 해결사 본능도 뽐냈다.
구심점을 잃은 프랑스는 침통한 분위기다. 앞서 수비형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31·첼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월드컵 출전이 무산된 터라 포그바의 공백이 더욱 크다.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근육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우승팀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월드컵에는 직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초반 탈락하는 등 고전하는 징크스가 있다. 프랑스는 지난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4년 뒤 2002 한·일 월드컵 조별 리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주저앉은 경험이 있다. 당시 간판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50·은퇴)의 부상이 조기 탈락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혔다. 비슷한 역할을 소화하는 포그바의 부상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짙어지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카타르월드컵에서 D조에 속해 덴마크·튀니지·호주와 경쟁한다. 우승 후보로 손꼽히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1승(2무3패)에 그치는 등 부진한 데다, 최근 덴마크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졌다.
월드컵 본선 개막(11월20일)이 다가오면서 주축 선수의 부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참가국이 적지 않다. H조에서 한국과 만날 우루과이는 최근 간판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의 부상을 당했다. 카바니는 지난달 30일 바르셀로나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 도중 전반 17분 만에 오른 발목을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교체됐다.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정밀 검진 결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H조의 또다른 상대 팀인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수 디오구 조타(26·리버풀)는 지난달 17일 맨체스터시티와의 경기 도중 종아리 근육 파열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었다. 이밖에도 잉글랜드의 2선 공격수 부카요 사카(21·아스널)와 수비수 리스 제임스(23·첼시), 아르헨티나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29·AS로마), 브라질 미드필더 아르투르 멜루(26·리버풀) 등이 부상으로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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