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에 F-22 호주에 B-52 배치한다

김상진 2022. 11. 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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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에 F-22 스텔스 전투기를, 호주에 B-52 전략폭격기를 배치하는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략자산을 대폭 늘려 배치하고 있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1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일본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F-15 전투기 대신 F-22 스텔스 전투기를 잠정 배치할 계획”이라며 “우선 몇 주 안에 F-15 10여대를 미 본토로 돌려보내고, 다음 달 초부터 같은 규모의 F-22를 가데나 기지에 배치한다”고 말했다.

미 공군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노후화된 F-15 전투기 50여대를 내년에 퇴역시키고, 알래스카 공군기지의 F-22 전투기를 6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은 최근 일본에 무인 공격기(드론)인 MQ-9 ‘리퍼’를 배치하고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주일 미 공군 가데나 기지는 대만까지 거리가 740㎞ 정도로, 중국과 한반도의 안보 위기 상황에 즉시 전력을 투사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또 남중국해에 가까운 호주 최북단 틴달 기지에 B-52 전략폭격기 6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호주 ABC 방송은 지난달 31일 “미국이 틴달 기지에 B-52 6대를 배치하기 위해 기지 확장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B-52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가 크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이런 미 전략자산을 늘리는 것 자체가 북한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의 첫 한국 착륙을 시작으로 군용기 240대를 동원해 진행 중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강력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한·미가) 전쟁연습을 당장 걷어치워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앞으로 초래되는 모든 후과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진·정영교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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