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안·김 대전' 없어도 명승부...키움, 1차전 7-6 승리 '우승 확률 76.3%'

차승윤 2022. 11. 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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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일 오후 인천 SS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연장 10회 초 2사 1,2루 전병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뒷심에서 앞서면서 귀중한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S 1차전을 7-6으로 승리했다. 역대 39번의 KS(1985년 삼성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KS 미개최) 중 1차전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한 38번의 시리즈에서 1차정 승리팀이 우승한 건 38번 중 총 29번(76.3%)이다.

최정상의 무대에서 양 팀은 최고의 에이스 카드를 꺼냈다. SSG는 김광현을 출격시켰다. 김광현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2위)를 기록,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15승 8패 평균자책점 2.11(1위) 224탈삼진(1위)의 에이스 안우진이 출격했다.

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일 오후 인천 SS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손가락 부상으로 조기강판한 안우진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투수전이 진행될 것이라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안우진이 먼저 흔들렸다. 2회 말 연속 볼넷 후 김성현에게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3회 최정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까지 기록했다. 설상가상 세 번째 손가락 물집이 터졌다. 결국 그는 이날 투구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도 웃지 못했다. 5회와 6회 외야 수비가 흔들린 게 치명적이었다. 5회 2사 1루 상황에서 송성문에게 맞은 우전 안타 타구를 한유섬이 실책으로 놓쳤고, 이어진 중계 플레이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추가 진루와 실점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 김준완의 타석 때는 포수 김민식의 포일로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일 오후 인천 SS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 초 2사 2루 이지영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김광현이 강판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6회에는 중견수 최지훈이 흔들렸다. 최지훈은 2사 1루 상황에서 김태진의 단타성 타구를 끊어내지 못해 2루타로 만들었고, 이를 틈타 1루 주자 이정후가 단숨에 홈까지 쇄도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흔들린 김광현은 이지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으며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후반에는 SSG가 다시 치고 나갔다. 선취 적시타를 쳤던 김성현이 6회 말 최원태를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SSG는 8회 말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만들었고, 후속 타자 오태곤의 희생 플라이로 4-5 리드를 되찾았다.

두 팀의 시소 게임은 9회에도 이어졌다. 키움은 9회 초 선두 타자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이지영의 희생 번트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마지막 기회에서 홍원기 키움 감독의 선택이 통했다. 8번 타순에서 김휘집의 대타로 나선 전병우는 노경은의 높이 들어온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비거리 110m)으로 연결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가 1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펼쳤다. SSG 김강민이 9회 최지훈 대타로 나와 좌월 1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SSG도 대타로 반격했다. SSG는 9회 말 왼손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오른손 타자 김강민을 대타로 내보냈고, 그는 우월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연장 승부로 끌고 갔다. 만 40세 1개월 19일의 나이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그의 팀 선배 최동수(당시 SK 와이번스)가 2011년 10월 28일 KS 3차전 기록한 만 40세 1개월 17일이었다.

9회는 팽팽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키움이었다. 키움은 10회 초 푸이그의 안타와 이지영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전병우가 다시 폭발했다. 전병우는 숀 모리만도가 던진 6구 체인지업을 공략, 리드를 다시 가져오는 좌전 적시타를 기록해 기어이 팀 승리에 못을 박았다. 키움은 9회에 이어 10회에도 오른 마무리 김재웅이 총 47구를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하고 구원승을 챙겼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 팀 모두 1차전으로 상당한 리스크를 안게 됐다. 정규시즌 11승 5패로 키움을 압도했던 SSG는 김광현과 모리만도 두 선발 투수를 쓰고도 1차전 승리를 내준 셈이 됐다. 키움은 승리했지만 안우진이 부상으로 시리즈 중 복귀가 불투명하다. 원투펀치인 에릭 요키시가 불펜으로 나왔던 것도 불안요소다.

2022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1일 오후 인천 SS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연장 10회 초 2사 1,2루 전병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두 팀의 KS 2차전은 2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이어진다. SSG는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키움도 외국인 투수 타일러 애플러가 선발로 예고됐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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