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출동 코드0·1 분류해놓고…이태원 참사 묵살된 신고 7건
경찰이 1일 공개한 이태원 참사 관련 112 신고 중 1건은 최단시간 내에 출동하라는 ‘코드 0’ , 7건은 우선 출동하라는 ‘코드 1’으로 분류됐다. 112 신고 접수 단계에서는 11건 중 8건이 위급한 상황이라고 판정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 8건 중에서 실제 출동한 것은 1건에 불과했다.
경찰 출동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코드 2’ 판정을 받은 신고에 집중됐다. 경찰은 오후 6시34분, 8시9분, 9시, 9시2분에 출동했다. 4건의 출동 가운데 3건이 ‘코드 2’였고, 1건이 ‘코드 0’이었다.
경찰은 이후 오후 9시7분, 9시10분, 9시51분, 10시, 10시11분에 이어진 5건의 신고에는 모두 ‘코드 1’ 판정을 내리고도 출동하지 않았다.
경찰은 자체 규정에 따라 112 신고 내용을 5단계(코드0~4)로 분류한다. 이중 ‘코드 0’과 ‘코드 1’은 현장에 출동해야 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다”며 “경찰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5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찰팀을 운영해 각종 의혹을 점검할 방침이다.
▶11건의 112 접수 시간 및 경찰 대응
(신고 순서, 시간, 코드 분류, 출동 여부)
# 1: 오후 6시 34분 코드2 출동
#2: 오후 8시 9분 코드2 출동
#3 : 오후 8시 33분 코드1 X
#4: 오후 8시 53분 코드1 X
#5: 오후 9시 코드0 출동
#6 : 오후 9시 2분 코드2 출동
#7 : 오후 9시 7분 코드 1 X
#8 : 오후 9시 10분 코드1 X
#9 : 오후 9시 51분 코드1 X
#10 : 오후 10시 코드 1 X
#11 : 오후 10시 11분 코드1 X
이해준·위문희·김남영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태원 토끼머리띠' 지목된 남성 "나 아니다"…꺼낸 증거 보니 | 중앙일보
- 이근 "쓰레기 ΧΧ"…이태원 사망자 비난 악플에 분노 | 중앙일보
- ‘평당 2억’ 노리는 서빙고 신동아…“46평 투자땐 10억 번다” | 중앙일보
- 손흥민 안면 부상, 교체 아웃...순식간에 얼굴 퉁퉁 부어올랐다 | 중앙일보
- 이태원 참사날…2캐럿 다이아 보물찾기 행사에 60대 실려갔다 | 중앙일보
- 아들 세금 22억→1억 확 준다…45억 집 가진 아빠 대물림 수법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 중앙일보
- "정권 퇴진운동 갈수도"…참사 이틀뒤 '여론동향' 문건 만든 경찰 | 중앙일보
- 해밀톤만 불법 아니었다, 그 골목 17곳중 정상 건물 단 3곳 | 중앙일보
- [단독] 유동규 동거녀 진술 "김용에 돈 전할때 쓴 백팩 봤다" | 중앙일보
- '협박 혐의' 양현석 "'착한 애가 돼야지'란 말, 걱정이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