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행사 즐기던 성소수자 말레이시아에서 체포한 이유는?

방제일 2022. 11. 1.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핼러윈 행사에 여장 등 이성의 옷을 입고 참여한 성소수자 20명이 체포돼 논란이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10월 29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단체가 참여한 핼러윈 행사를 해산하고 20명을 이슬람 율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주법이나 주 헌법에 근거해 일반 법원과 별도로 설치된 샤리아(이슬람 율법) 법원이 무슬림을 대상으로 의무 위반이나 범죄 등을 심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별과 다른 복장 착용, 악덕·비행 장려 등 혐의
인권변호사 “성소수자 차별과 탄압 멈춰야” 비판
대만의 LGBT 행사. 사진=EPA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핼러윈 행사에 여장 등 이성의 옷을 입고 참여한 성소수자 20명이 체포돼 논란이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10월 29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단체가 참여한 핼러윈 행사를 해산하고 20명을 이슬람 율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체포된 이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여장, 악덕·비행 장려, 음란 행위 등의 혐의를 받았다. 이 가운데 18명은 당국으로부터 신문을 받았다. 행사 참석자는 "행사 현장에 경찰의 지원을 받은 종교 담당 당국자 약 40명이 나타나 음악과 춤을 중지시켰다"며 "그들은 참석자 약 1000명 중 무슬림을 고르고 성별에 따라 옷을 입지 않은 사람들을 잡아갔다"고 전했다. 한 인권변호사는 "체포된 사람들은 범죄자가 아니다"라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가 국교이기에 이중 법체계를 가지고 있다. 전 국민에게 적용되는 민법 외에 무슬림에 적용되는 이슬람 형법과 가족법이 따로 있다. 헌법상으로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이슬람교의 영향력이 압도적이다. 주법이나 주 헌법에 근거해 일반 법원과 별도로 설치된 샤리아(이슬람 율법) 법원이 무슬림을 대상으로 의무 위반이나 범죄 등을 심판한다.

이번 단속과 관련해 야당 정치인 카를레스 산티아고는 "소외된 공동체를 괴롭히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언제쯤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일 수 있나"라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