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현장서 시민 구한 ‘의인 BJ’들 … “한 사람만 더 구하자”

이보라 2022. 11. 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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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아프리카TV BJ 배지터(본명 채경민)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때 한 시민의 도움으로 건물 난간 위로 구조됐고, 이후 배지터 역시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과 함께 구조에 동참했다.

그러나 BJ 배지터는 "한 사람만 더 구하자"며 약 5~6명의 시민을 더 구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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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 BJ 배지터, 인파에 깔렸다가 구조 후 시민 구조
지난 10월 29일 오후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골목에 10만 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대규모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핼러윈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아프리카TV BJ 배지터(본명 채경민)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BJ 배지터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 공지를 통해 "자고 일어났는데 혼자 웃고 떠들며 방송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저는 내일까지 푹 쉬고 화요일에는 웃으며 방송할 수 있도록 정신력을 잡고 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태원 참사 때 다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안타깝게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배지터는 전날 핼러윈 축제 생방송을 하기 위해 서울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 갇혔다. 배지터에 따르면 인파 때문에 자신이 완전히 끼었고, 그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다른 사람들의 발에 밟혔다.

배지터 역시 몸에 피가 통하지 않음을 느꼈으며, 일시적인 호흡 곤란을 겪기도 했다. 이때 한 시민의 도움으로 건물 난간 위로 구조됐고, 이후 배지터 역시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과 함께 구조에 동참했다.

당시 난간 위에 있던 한 남성은 "이제 못 올라온다. 그만 올리라"고 외쳤다. 그러나 BJ 배지터는 "한 사람만 더 구하자"며 약 5~6명의 시민을 더 구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BJ 꽉꽉이(본명 곽혜인)는 같은 날 참사가 벌어지기 한 시간 전 길에 사람이 너무 많아 사고가 날 것 같다"며 사고 위험성을 인근 파출소에 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BJ 꽉꽉이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을 찾았다. 영상에서 인파에 갇힌 꽉꽉이는 "밀지 마세요" "넘어지겠다"라고 외치다가 가방끈이 끊어져 가방을 분실했다. 이어 그는 인근 파출소에 가서 가방 분실 신고를 하면서 "통제가 필요할 것 같다. 진짜 다칠 것 같다"라면서 사고 위험성을 알렸다. 그러면서 파출소에서 나온 그는 "여기서 방송 못 한다. 깔려 죽는다"라면서 집으로 향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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