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시한폭탄' 손가락 물집 터졌다…2.2이닝 만에 강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3)이 조기 강판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시한폭탄으로 여겨졌던 손가락 물집이 끝내 말썽을 일으켰다.
안우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와 3분의 2이닝 동안 공 58개를 던지면서 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키움 관계자는 "안우진의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물집 문제로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강판 전 안우진의 흰색 유니폼 바지에는 물집이 터지면서 나온 핏자국이 선명했다.
안우진은 팀이 준플레이오프(준PO)와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기까지, 선발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과 5차전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면서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LG 트윈스와의 PO 3차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를 뒷받침했다.
가을야구 첫 등판이던 준PO 1차전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고생했지만, PO 3차전 이후 나흘만 쉬고 다시 한국시리즈 1차전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시즌 내내 에이스로서 자신의 몫을 다해줬다. 정규시즌 때 충분히 등판 간격 관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 단기전을 치르는 팀 사정상 로테이션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1회 말 테이블세터 추신수와 최지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고, 최정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2회 말부터 실점했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2사 후 최주환의 볼넷과 김성현의 적시타가 이어져 선취점을 빼앗겼다. 3회 말엔 선두타자 추신수를 다시 삼진 처리하면서 기세를 올렸지만, 2사 후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직구(시속 153㎞)를 던지다 최정의 배트에 걸려 우월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안우진은 몸 상태를 체크하러 올라 온 트레이닝 코치에게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보여줬다. 키움 벤치는 즉각 투수를 양현으로 교체했다. 첫 경기부터 리그 최고 투수가 부상으로 조기 강판하면서 키움의 남은 시리즈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인천=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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