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도 응원단도 없었지만 문학의 밤은 뜨거웠다
김효경 2022. 11. 1. 19:27
응원단도, 앰프도 없었지만 야구장 열기는 뜨거웠다.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찾은 팬들은 환호성은 추위도 쫓아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일어난 사고로 백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서였다.
올 시즌 최정상을 가리는 KS지만 KBO도 이에 발맞췄다. 국가 애도기간에 열리는 1~4차전에 시구 이벤트 및 사전 행사를 최소화했다. 흥겨운 분위기를 만들던 치어리더들도 사라졌고, 응원을 유도하는 앰프도 설치하지 않았다.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S 1차전이 시작되기 전엔 이태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기장(2만2500석)을 가득 채운 팬들도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장에는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안전요원이 배치되고, 경찰도 이곳저곳을 점검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음향 장비 없이도 팬들은 선수 및 구단 응원가를 함께 불렀다.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는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일부 관중은 호루라기로 응원을 이끌었다. 홈 팀 SSG 팬은 물론 원정 팀 키움 팬들도 열띤 육성 응원을 펼쳤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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