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자 트위터 떠나는 유명인들…"혐오표현 우려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위터를 인수한 뒤, 할리우드 배우와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트위터 사용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유명 방송작가 겸 프로듀서인 숀다 라임스, 유명 R&B 가수이자 그래미상 수상자인 토니 브랙스턴, 싱어송라이터 사라 바렐리스 등이 연이어 트위터 중단을 선언했다. 이들은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에는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혐오 표현과 가짜 뉴스가 판치게 될 것을 우려했다.
브랙스턴은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혐오 표현은 용납되지 않는다”라며 “이제 트위터는 나와 내 자녀, 그리고 유색 인종에 안전하지 않다”고 트위터 손절 사유를 명확히 밝혔다. 트위터 팔로어가 280만 명에 달하는 바렐리스는 “그간 즐거웠지만 나는 떠난다”며 “(이제 트위터는)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마지막 트윗을 남겼다.
라임스 역시 지난달 30일 “머스크가 무엇을 계획하든, 거기에 휘말리지 않겠다. 안녕”이라는 마지막 게시물을 남겼다. 이밖에 전 프로레슬링 선수이자 배우인 믹 폴리 등도 트위터 사용 중단을 선언했다.
머스크는 그간 자신을 ‘표현의 자유 신봉자’로 자처하며 절대적인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수차례 표명해왔다. 지난달 28일 트위터 인수를 완료한 후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는 풀려났다(bird is freed)”는 글을 남기며 콘텐트를 통제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극단주의와 음모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트윗에 머스크가 직접 음모론 사이트의 링크를 올리기도 했다. 이후 거센 반발이 일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윗을 삭제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정리 해고와 사용료 인상 등에 대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껏 트위터 사용자 인증 계정 이용료는 월 4.99달러(약7000원)였는데, 향후 월 19.99달러(2만8000원)로 4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위터의 공동 설립자였던 잭 도시가 참여한 새로운 SNS ‘블루스카이 소셜’(Bluesky Social)이 곧 출시될 예정이라고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잭 도시는 최근 “트위터는 정부나 어떤 그룹이 소유한 회사가 아닌 오픈소스 프로토콜(protocol) 형태였어야 한다”면서 “트위터를 회사로 만든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 블루스카이 소셜은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으로부터 독립하고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이 그들의 경험을 선택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킹의 새로운 토대”라고 밝히고 있다. 블루스카이 소셜은 지난주 시범 운영을 위해 이용자들의 참여 신청을 받았으며, 이틀만에 3만 명이 응모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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