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롯데 총출동, ‘K-바이오’ 유럽 달군다…국제의약품박람회 개막
“2026년에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심각한 공급 부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바이오 제약사들이 직접 공장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키울지,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에 아웃소싱할지 빨리 결정해야 하는 이유죠.
1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메쎄 프랑크푸르트 컨벤션센터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의약품박람회(CPHI 2022)가 막을 열었다.
이날 케빈 샤프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영업센터 상무는 ‘CDMO 파트너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샤프 상무는 “삼바는 앞으로 10년 만에 인천 송도에 4개 공장을 지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세계 위탁생산(CMO) 물량의 30%에 달하는 60만4000L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자랑했다.
4만 명 방문 예상, 한국 기업 부스 62개
CPHI는 매년 프랑크푸르트와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된다.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한층 더 자유로워진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다. CPHI 사무국은 3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 170개국, 2500여 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가했으며 4만여 명이 전시장을 둘러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스를 꾸린 한국 기업은 62개로 지난해(약 20개)와 비교해 3배로 늘었다. 삼바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SK팜테코·셀트리온·대웅제약·유한양행·한미약품·유유제약 등이 파트너십 강화와 판로 확장에 나선다.
각국에서 온 원료의약품·완제의약품·장비·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를 뽐낼 예정이다. 이 행사는 주로 의약품 거래의 장으로 활용됐지만 최근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발달하면서 삼바와 론자·캐털란트 같은 CDMO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바는 전시장 주요 공간에 238㎡(약 72평)의 대형 부스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삼바 “세계 CMO 물량의 30% 생산 가능”
올해는 고객사들과 소통을 위해 단독으로 ‘네트워킹 세션’도 주최했다. 샤프 상무는 첫째 날 발표에서 세계 최대 수준의 생산능력과 함께 신속성과 유연성, 뛰어난 품질을 삼바의 ‘초격차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공정 혁신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 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인 3개월로 줄였으며 지난달 기준 누적 규제기관 승인을 160건 이상 기록하는 등 뛰어난 품질 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한국 공장의 지리적 불리함을 묻는 말에는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에너지 공급 등이 원활하지 않은 유럽과 비교해 오히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재 공급 등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송도 클러스터에 다양한 제약·바이오 관련 회사가 많이 들어오면서 탄탄한 공급망을 형성해가고 있다”고 답했다.
삼바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 20곳 중 12곳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총 누적 수주 금액 88억 달러(약 12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일에는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정보마케팅센터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크푸르트=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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