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10만 모여도 이념 차이 없다면 리스크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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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광화문 집회 관리에 집중하느라 이태원 핼러윈 인파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부인해왔지만, 실제로는 '이념이 다른 집단 간의 충돌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그럴 가능성이 적은 핼러윈 운집 상황은 위험도를 낮게 평가한 걸로 나타났다.
한 총리는 이어 "예를 들어 10만 명이 있어서 충돌의 위험이 있다면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 하거나 지하철 등 교통량도 지켜보고 집계도 하는 것"이라며 "군중관리가 제대로 된 상황에선 (이태원에) 10만 명이 있어도 이념 차이가 없고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면 그런 리스크가 없다고 간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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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기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외신 브리핑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유성호 |
정부는 '광화문 집회 관리에 집중하느라 이태원 핼러윈 인파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부인해왔지만, 실제로는 '이념이 다른 집단 간의 충돌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그럴 가능성이 적은 핼러윈 운집 상황은 위험도를 낮게 평가한 걸로 나타났다.
1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에 나선 한덕수 국무총리는 직접 시간을 연장해가면서 제기되는 모든 질문에 답변을 내놨다. 책임 소재와 관련해선 "대응이 적절했는지는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는 '행사 주최측이 없다는 것과 정부의 안전관리 책임이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내용을 포함된 경우가 많았다. 한 총리는 관련 질문에 "주최측 없이는 경찰에 통제권이 없어 선제적인 대응을 할 수 없는 것이고 예방활동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한 기자는 광화문 집회와 이태원 핼러윈 인파 두 경우에 작용한 안전 시스템을 비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기자는 "하나는 (대응) 설계가 돼 있고 하나는 없었다고 얘기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광화문 집회에는 주최 측이 있고 이에 대한 매뉴얼도 있었지만, 이태원은 이론적으로 봤을 때는 더 잘 관리가 됐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이태원에는 적어도 10만 명이 올 거라는 예상이 됐다고 하는데, (그같은 사태를)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도 했다.
한 총리는 먼저 "선정적인(sensational) 질문 같다"이라며 "정부가 거리 집회 관리에 총력을 다한 것처럼 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반응했다.
한 총리는 "모든 거리 집회에 대해선 계획을 세운다. 광화문부터 (집회 행진이 예정된) 용산까지 계획을 수립하고, 집회를 하는 두 집단의 충돌이 있을 수 있어 그걸 예방하는 것까지 계획한 걸로 돼 있다"며 "두 집단의 인원이 3만명과 2만5000명(민주노총 집회와 전광훈 목사 주도 집회 규모를 지칭한 듯)이고, 이런 두 집단이 충돌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거기에는 시설도 제공하고 군중 관리가 제공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어 "예를 들어 10만 명이 있어서 충돌의 위험이 있다면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 하거나 지하철 등 교통량도 지켜보고 집계도 하는 것"이라며 "군중관리가 제대로 된 상황에선 (이태원에) 10만 명이 있어도 이념 차이가 없고 정치적인 의도가 없다면 그런 리스크가 없다고 간주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기자의 질문 의도는 알겠지만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른 것 같다. 시작점 자체가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집회만 관리만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라는 쪽으로 설명했지만, 10월 29일 서울 시내 군중 관리의 초점은 '이념 집단 간 충돌 가능성'에 맞춰져 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 결과적으로는 충돌 가능성이 있는 광화문 집회 관리에 집중했고, 이태원 핼러윈 인파는 충돌 가능성이 낮아 관리 필요성을 낮게 평가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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