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겨울 때 이렇게… 팀 켈러 목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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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언제나 느닷없이, 이해하기 힘든 형태로 찾아온다.
미국 복음주의권을 대표하는 목회자 팀 켈러 뉴욕 리디머교회 설립목사의 최근작 '죽음에 관해서'(두란노)를 중심으로 그 단서를 찾아본다.
켈러 목사는 이 책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할 경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대응하기 위해 켈러 목사가 제안하는 방법은 '당면한 일 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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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은 언제나 느닷없이, 이해하기 힘든 형태로 찾아온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일어난 이태원 참사 역시 그렇다. 불의의 사고로 150여 명의 생명이 스러진 이 사건을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야 할까. 미국 복음주의권을 대표하는 목회자 팀 켈러 뉴욕 리디머교회 설립목사의 최근작 ‘죽음에 관해서’(두란노)를 중심으로 그 단서를 찾아본다.
켈러 목사는 이 책에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경험할 경우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을 이렇게 표현한다. “느닷없이 닥친 죽음에 충격을 받은 경우, 꽤 오랫동안 비현실감이 떠나지 않는 걸 경험할 수 있다. 모든 게 꿈이나 한 편의 영화 같고 자신이 마치 남처럼 느껴진다.” 고인과의 헤어짐을 준비하며 정을 떼는 과정이 아예 생략됐기에 비극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게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에 대응하기 위해 켈러 목사가 제안하는 방법은 ‘당면한 일 하기’다. “이런 상태에서는 그냥 하루 단위로 살면서 맞닥뜨린 일만 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너무 많지 않게 하되, 너무 적지도 않게 하라”고 조언한다. “현실감이 찾아들고 마침내 고인을 놓아 보낼 수 있게 되면” 마음을 추스를 때가 온다는 것이 켈러 목사의 판단이다.
‘슬픈 감정에 솔직하기’는 또 하나의 대안이다. “자신이나 다른 사람, 하나님께 자기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시인하라”는 것이다. 켈러 목사는 “(주변 이들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울분을 토하는 일이 ‘영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어 “예수님도 친구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울고 분노했다. 욥도 주님께 울부짖으며 하소연했고, 당장 별 성과가 없어도 부단히 기도했다”며 “우리 곁을 떠난 고인은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언젠가 다시 만나겠지만, 그걸 안다는 이유만으로 슬픔과 분노를 억누른 채 당장 무조건 행복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만 “감정을 무절제하게 쏟아내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 과잉이 지속되면 자기 스스로뿐 아니라 주변 사람을 힘겹게 할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그가 강조하는 건 “비극과 죽음은 삶의 의미를 무너뜨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극은 오히려 삶의 의미와 소망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물론 비극을 통한 교훈을 금방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켈러 목사는 “회복을 희망하되 너무 서두르지 말라”며 이렇게 말한다.
“이런 상처는 여간해서 아주 완벽히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예수님 손의 못 자국처럼 이 상처도 영광중에 빛날 수 있다. 그러니 지금의 허망한 느낌이 늘 계속되리라는 법은 없다는 희망을 품으라.”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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