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수로 불리던 과거는 어디로…넥슨에 뒤처진 엔씨소프트의 ‘눈물’
한때 게임업계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던 넥슨과 엔씨소프트 희비가 엇갈려. 넥슨은 신작의 고른 활약으로 꾸준히 높은 매출을 유지하며 선전하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이렇다 할 신작을 내놓지 못하며 정체된 모습을 보여. 게임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라이벌 구도가 끝나고 넥슨의 ‘독주 체제’가 완성됐다고 보는 분위기.
2021년까지 게임업계를 양분하던 두 회사 격차가 벌어지게 된 계기는 신작 흥행 여부.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장기 흥행과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 ‘히트2’의 성공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유지. 넥슨은 올해 3분기 매출·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22.8%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중 유일하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이후 뚜렷한 신작이 없어. TL 등의 서비스가 지연되면서 성장세가 주춤. 리니지 시리즈 매출에 회사 명운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냐. ‘원 게임 원더 리스크’가 높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게임 이용자 사이에서의 평가도 갈려. 넥슨은 워헤이븐, 던파 듀얼 등 기존 게임과 차별화를 둔 색다른 신작을 연달아 공개하며 ‘넥슨이 달라졌다’는 호평을 받기도. 반면 엔씨소프트는 2023년 공개할 TL 외에는 신작이 없는 데다 TL 공개 이후 ‘리니지 시리즈’와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을 받아.
과거 리니지 시리즈 수익성에만 주목하던 증권가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평가 기준을 바꾸는 분위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와 달라졌다. 투자자들은 엔씨소프트가 과연 고객을 얼마나 모을 수 있을까를 궁금해한다”고 평가.
[반진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1호 (2022.10.26~2022.11.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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