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형 도시... 현대차가 꿈꾸는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

김민상 2022. 11. 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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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미래 도시 콘셉트. 사진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와 물류, 자연을 하나로 연결하는 미래 도시의 모습을 공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 모델’, 홍익대 건축도시대학과 협업한 산학 과제 등 미래 도시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지난달 31일부터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공개했다.


외곽은 연결성 극대화, 중심부는 보행 친화


현대차그룹은 도시 건설 기간이 짧고 유휴부지를 최소화하며, 다양한 자연환경을 고려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벌집 구조의 육각형 도시 콘셉트를 고안했다. 반경은 6㎞다.

지상은 걷기 편하고 충분한 녹지를 갖춘 사람 중심 공간이며 지하는 모빌리티·물류·에너지 인프라 등을 갖춘 기능적 공간이다. 도시 외곽부터 200m씩 고밀도·중밀도·저밀도 구역을 지정하고 도시 폭을 600m로 제한했다. 목적기반차량(PBV)를 세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7월 내놓은 일자형 미래도시 콘셉트. 500미터 높이 건축물이다. AFP=연합뉴스

외곽으로 갈수록 차량 등 빠른 이동수단을 위한 기능적 도로를 배치해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보행 친화적 거리로 설정했다.

미래 도시 청사진은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앞다퉈 발표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네옴시티 사업 발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네옴시티 내 ‘더 라인’이라 불리는 직선형 도시는 높이 500m에 길이 170㎞인 거대한 벽 두 개 사이에 건설된다. 지하에는 고속철도가 깔려 20분 안으로 모든 장소로 이동할 수 있다. UAE는 마스다르라는 스마트시티를 2006년부터 건설했는데, 내부에는 내연기관 차량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 대신 4인승 규모 무인 전기차(PRT)가 이동을 도와준다.


“모빌리티가 미래 도시 건설에 쟁점 될 것”


이복남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는 “현대차의 벌집 모양 미래 도시 컨셉트는 유럽식 광장 중심 도시 모형을 생각나게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더 라인이나 UAE 마스다르시티와 달리 개인 모빌리티를 허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인도 건축가 마나스 바티아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도입해 만든 미래 도시 콘셉트. 건물이 공기 정화 기능을 한다. 사진 마나스 바티아 인스타그램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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