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조 증상 있었는데” 서울 하월곡동 철거 현장서 건물 ‘와르르’

이소연 2022. 11. 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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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서울 한복판에서 철거중인 건물 일부가 붕괴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서울 성북소방서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51분 성북구 하월곡동 건물 철거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 일부가 붕괴, 통행로 쪽으로 약 45도 기울어졌다.

31일에도 대구 중구 동문동 옛 동아백화점 본점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파손돼 일부 안전펜스가 인도와 도로 쪽으로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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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서울 하월곡동 건물 철거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 일부가 붕괴했다. 주민 제공 
최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가운데, 서울 한복판에서 철거중인 건물 일부가 붕괴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1일 서울 성북소방서와 인근 주민 등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51분 성북구 하월곡동 건물 철거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 일부가 붕괴, 통행로 쪽으로 약 45도 기울어졌다. 당시 옆 건물 1층 카페와 주택에 있던 사람들이 무너지는 건물을 보고 대피했다. 비계(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 파이프가 옆 건물에 걸리며 완전 붕괴되지는 않았다. 성북구청과 소방서는 붕괴 현장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 출입을 막았다.

인근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옆 건물에 거주하던 주민 A씨는 외출을 나갔다가 건물 붕괴 후 5분 뒤에 집 근처에 도착했다. 당시 주변 통행이 가능했기에 조금만 빠르게 도착했다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A씨는 “경찰차와 소방차가 몰려 있었다”며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는 걸 느낀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혹시 모를 추가 피해를 염려해 한동안 집을 비우기로 했다.

1일 오후 공사 현장 관계자들이 일부 붕괴됐던 건물을 정리 중이다.    사진=최은희 기자 
붕괴 전 주말부터 전조가 보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여성은 “일요일에도 공사장 안전 펜스가 툭 튀어나와 있어 주민들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다들 걱정을 했다”며 “붕괴가 우려된다고 구청 등에 계속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주말에 민원이 들어와 조치를 취했다”면서 “관계자가 모두 현장에 나가 있어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어떤 조치를 취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건물 붕괴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에도 대구 중구 동문동 옛 동아백화점 본점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파손돼 일부 안전펜스가 인도와 도로 쪽으로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철거 현장 인근을 지나던 30대 여성 1명이 넘어지면서 타박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철거 작업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현장 옆을 지나던 차량 3대가 외벽에 깔렸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은희, 이소연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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